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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우영우’에 대한 뜨거운 반응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편견을 통쾌하게 깨부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활약은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가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는 수많은 노란색 오리들 무리 속에 있는 파란색 오리 한마리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세상이 정해 놓은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은 1,2회만으로도 충분히 감정이입이 됐다.

자폐 장애가 있어도 변호사를 할 수 있을까? 공부를 잘해 변호사 라이선스를 딸 수 있어도, 누군가를 변호하기 위해서는 사회성과 언변도 좋아야 하고, 사건의뢰자를 상대해 치열한 법정 공방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첫 회 부터 그런 생각 자체가 편견임을 알게된다. 오히려 정상과 비정상을 나눠 지레 짐작하는 사람들이 편견에 빠져 진실을 보지 못한다.

우영우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로펌 회전문 출입조차 쉽지 않고, 누구에게나 자신이 좋아하는 고래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감정이나 선입견에 휩쓸리지 않고 오롯이 사건과 사람에 집중한다. 그래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을 짚어낸다.

할머니가 시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남편에게 다리미로 내리쳐 살인 미수 혐의를 받는 1회의 사건에서 할아버지의 뇌출혈이 다리미에 맞아서가 아니라 자발성 경막하 출혈이 원인임을 밝힌다.

2회에서도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드레스가 흘러내리는 바람에 파혼위기에 몰린 신부의 아버지가 예식장을 상대로 무려 10억원의 위자료를 받아내려는 소송에서, 시아버지가 될 사람으로부터 결혼하면 신부가 비싼 땅을 받기로 한 사실을 알아내 그보다 훨씬 많은 손해배상금을 청구할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는 성소수자 이야기의 반전도 있다.

3회에서는 우영우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동생이 형을 죽인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피고인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초반부터 난관과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법무법인 한바다를 떠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이렇게 조금씩 편견을 깨부수고 숨겨진 쟁점을 찾아내는 우영우의 활약에 시청자들이 어떻게 응원을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누구나 경험할 법한 익숙한 사건들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변모한다.

우영우는 주변사람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훌륭한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들이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행히 우영우가 일하는 법무법인 한바다에는 이준호(강태오) 등 작은 배려를 보여주고,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선배동료가 있다

우리는 이미 ‘굿닥터’(2013)에서 자폐 3급과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박시온(주원)이 좋은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지 않았나. 우영우도 그럴 것이다. 무해하고 따스한 웰메이드 휴먼 법정물 한 편이 나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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