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험성 과소평가했던 ‘전력난’에 한방 먹은 中…전기 배급제에 신호등까지 꺼져
SCMP “中 31개 지방 가운데 16개서 전기 배급제 실시”
장쑤성, 철강·화학·시멘트 공장 가동 중단 명령도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력 소비국인 중국이 전력난으로 31개 지방 성(省)·직할시·자치구 가운데 16곳에서 전기 배급제를 실시했다. 중국 산시(陝西)성에 위치한 석탄 화력 발전소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이 그동안 위험성을 간과해온 최악의 전력 위기에 직면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정전으로 교통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고 전기 배급제까지 실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력 소비국인 중국이 전력난으로 31개 지방 성(省)·직할시·자치구 가운데 16곳에서 전기 배급제를 실시했다.

랴오닝(遙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에서는 가정 내 전기가 경고도 없이 갑자기 끊어졌다. 특히 23일에는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瀋陽)시에서는 신호등이 갑자기 꺼져 교통체증이 일어나기도 했다.

장쑤(江蘇)성에서는 이달 들어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 화학공업, 시멘트 등 업종에 대해 이달 말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장쑤성 장자강(張家港)시에 있는 포스코 스테인리스강 생산 라인 일부도 지난 17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 밖에도 애플에 납품하는 대만 폭스콘의 자회사 이슨정밀공업 등도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또 다른 애플 공급사인 대만 유니마이크론도 장쑤성 쑤저우(蘇州)와 쿤산(崑山)에 있는 자회사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전력난은 연례 행사지만,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부족 현상이 벌어졌다. 호주와의 마찰로 인한 석탄 부족 사태에다 중앙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환경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전력기업연합회, 123rf]

여기에 댐이 밀집한 중국 남부 윈난(雲南), 쓰촨(四川) 지역에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수력 발전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돈 것도 전력난 가중에 한몫했다.

동부 해안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를 집중 건설 중이지만, 본격 가동까지 전력난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진짜 위기는 (부채 위기를 맞은 부동산 개발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아닌 전력난”이라고 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루팅(陸挺)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GDP 성장률을 8.2%에서 7.7%로 낮추면서 “헝다 위기에 비해 전기 부족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