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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고위직 이구동성 “테이퍼링, 고용성장에 달렸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가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고용 증가와 연결지어 판단하려는 움직임이 완연하다. 당장 오는 10월 8일 나오는 ‘9월 고용보고서’가 테이퍼링을 유발할 잠재적 방아쇠가 될 거라는 관측이다.

연준 정책에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27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고용은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상당한 추가 진전’에 비해 다소 부족하지만 바라는대로 진전이 계속되면 곧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예상보다 더 파괴적이라고 지적,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게 제로(0) 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산 매입 속도를 늦춘다는 발표를 하기로 한 결정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신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했고, 경제가 ‘최대 고용’ 목표 쪽으로 계속 진전하면 매달 1200억달러 규모로 하는 자산 매입을 줄이는 게 곧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 절차는 11월 2~3일 FOMC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언론에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8월 레저·접객업 부문 고용 증가세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거론, “이번 가을 완전한 경제활동 재개 동안 상품 지출에서 서비스 지출로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진다고 예상했지만 델타 변이가 이 과정을 늦췄다”면서 “델타 변이의 결과로 9월 고용보고서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약하고, 기저에 있는 경제 모멘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전경 [로이터]

그는 “바이러스의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할 때 미래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고도 했다.

로이터는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을 두고 테이퍼링을 언제 할 거냐에 대한 연준의 최종 결정이 9월 고용보고서로 어떻게 좌우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고 풀이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NABE 연설에서 “경제는 우리가 제시한 ‘상당한 추가 진전’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본다”며 “고용 개선 흐름이 계속된다면 그런 조건은 곧 충족돼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경제가 최대 고용을 향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다만, 테이퍼링을 하기 전 연준이 보길 바라는 ‘상당한 추가 진전’을 했다고 말하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내가 예상하는 대로 계속 개선한다고 가정하면 자산 매입 속도의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포럼에서 공개된 사전 녹화 연설에서 “연준의 최우선 과제는 실직한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다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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