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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신기록 BTS...자산 포트폴리오를 바꾸다 [홍길용의 화식열전]
K-POP 글로벌 콘텐츠 인정
하이브 시총 100억弗 넘어
포스트 코로나 수혜도 기대

기원전 685년 춘추시대 중국 산동성(山東省) 몽음현. 노(魯)나라 군사들의 전차(戰車)들이 나는 듯이 관중(管仲)을 추격중이다. 관중이 제(齊)로 귀국하면 노나라에는 치명적 위협이다. 관중이 탄 수레는 속도가 느려 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다급히 관중은 노래 하나를 급히 지어 수행원들에게 가르쳤다. ‘황곡(黃鵠)의 노래’다. 자신이 큰 뜻을 펼칠 인물임을 새장에 갇힌 고니에 비유한 가사였다. 수행원들은 이 노래를 듣고 관중을 구하면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두 노래를 함께 부르며 힘을 냈고 관중의 수레에 속도가 더 붙으며 노군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다.

꼭 20년 후인 기원전 665년. 제 환공(桓公)의 재상으로 천하를 제패한 관중은 산융(山戎)이라는 북방 지역 정벌에 나선다. 워낙 오지(奧地)인데다 산세까지 거친 험지(險地)를 지나며 군사들이 몹시 지쳤다. 지리에 익숙한 적군의 급습으로 언제 지리멸렬할지 모를 위기였다. 관중은 다급히 ‘상산가(上山歌)’와 ‘하산가(下山歌)’라는 노래 두 곡을 지었다. 군사들이 노래를 함께 하자 마치 거짓말처럼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고, 결국 험지를 벗어나 뒤이은 전투에서까지 승리했다.

관중은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육체를 지나치게 쓰면 정신이 피곤해지며, 심신이 즐거우면 육체의 피로도 잊게 마련이다. 육체의 피로를 잊게 하는 데는 노래가 가장 좋다”

BTS는 컨텐츠의 깊이는 물론 SNS와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한 팬들과의 소통도 질과 양에서 크리에이터 가운데 독보적이다. BTS의 팬덤 ‘아미(ARMY)’도 그 동안의 팬 클럽과는 차원이 다른, 차라리 공동체에 가까워 보인다.

미국이 초강대국인 이유는 군사력 때문만이 아니다.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3가지 비대칭전력이 있어서다. 영어, 달러 그리고 대중문화다. BTS의 빌보드 기록은 미국 대중문화의 상징인 마이클 잭슨에 필적할 정도다. BTS 덕분에 이제 K-팝은 글로벌 컨텐츠로 인정받게 됐다. 게임과 영화, 드라마에 이어 음악까지 이제 대한민국 주력산업에 ‘문화’도 포함할 만 하다.

BTS가 속한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가 넘는다. 코스피200내 비중은 0.6%다. 독점 항공주인 대한항공, 조선업 대장주인 한국조선해양, 건설대장주인 현대건설 보다 크다. 하이브 주주구성을 소액주주 물량이 22.3%인데, 외국인 지분율이 14%다. 이제 K-팝, K-컬쳐는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담겨야 할 업종이 됐다.

코로나19에 세계인의 위안이 된 BTS의 음악이다. 코로나19가 언젠가 끝나면 BTS 등 K-팝 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릴 수 있다. 공연 관련 수익까지 더해진다면 K-팝 관련주에는 엄청난 호재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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