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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손정민 父 “반드시 무슨 일 벌어졌다…진실 밝혀지면 받아들일 것”
경찰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 중인 가운데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사망 사건 관련, 유족이 정민 씨 실종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의 진술이 목격자들의 증언과 일부 다르다며 “반드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정민 씨 아버지 손현(50)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보 등을 종합했을 때 (4월 25일 오전) 3시 40분이 (정민 씨와 친구를 본) 마지막 목격인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다”며 “‘3시 40분부터 4시 사이에 나갈 때는 없더라’는 증인들이 많기 때문에 (정민 씨와 친구가) 원래 장소에서 이동한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친구 측은 실종 이후 첫 만남에서 이동 얘기를 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술이 깨서 나온 것 같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목격자와) 증언이 서로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4시 반에 (한강에서) 나올 때는 친구 혼자 나왔기 때문에 그 50분 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씨는 정민 씨 실종 당일 A씨가 혼자 귀가 후 정민씨를 찾으러 자신의 부모님과 다시 한강에 간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모친끼리는 서로 연락처가 있고 언제나 전화할 수 있는 사이”라며 “결정적으로 우리 아들(정민 씨) 핸드폰은 락(잠금)이 안 걸려있기 때문에 아무나 전화를 할 수 있는데, (친구가 우리에게) 전화를 할 수 없던 게 아니라 전화할 수 있는 기회는 엄청나게 많았다”고 지적했다.

전날 KBS보도에 따르면 친구 A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4시 30분 홀로 한강공원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가 1시간 20분 뒤인 새벽 5시 50분쯤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 2명과 한강공원에 나타났다. A씨가 누군가를 찾는 공원을 배회하다가 2명을 만나 주저 앉는 듯한 모습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손씨는 “단순 실족사든 타살이든 진실이 밝혀지기만 한다면 다 받아들일텐데 사건이 미궁으로 빠질까봐 그게 제일 겁난다”면서 “진실은 하나일 거고, 제가 원하는 진실이라는 것은 없다. (아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속 시원히 알고 싶은 것뿐, 제게 좋은 결말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 A씨가 사고 당일 신었던 신발을 버린 점과 손씨의 요청에 A씨 부친이 신발을 버렸다고 즉답한 점 등 기존의 의문 외 정민씨와 A씨가 이날 만나게 된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이날 정민 씨가 또다른 친구 B씨와 실종 전날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메시지에서 정민씨는 B씨에게 “(A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 처음 접하는 광경”이라고 했다. 이어 B씨가 (온라인) 수업을 듣는 다는 말에 정민 씨는 “이런 적이 없어서”라고 답했는데, 손씨는 이를 두고 “(어떤 상황을 말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 고(故) 손정민 군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있다. [연합]

한편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목격자 3명을 지난 8일 한강공원으로 불러 실종 당일 상황을 파악했다.

이들은 현장 실사에서 당시 손씨와 친구 A씨의 술자리 상황을 설명했는데, 각각 다른 집단에 속해있었으면서도 현장 상황과 관련해 진술이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의 진술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또 손씨와 A씨가 함께 있던 장소에서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이들을 봤다는 목격자를 한 명 더 찾아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목격자는 현장을 실사한 3명을 포함해 8명으로 늘었다.

현장 실사 다음날인 9일엔 친구 A씨와 그의 아버지가 참고인 신분으로 9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별도의 장소에서 따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기록을 확인, 지난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도 진행했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손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한편,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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