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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흔살 이대호가 포수?프로야구 잇단 진풍경
8일 삼성전 포수 완벽소화 박수
SSG 김정빈-키움 김정인 형제
프로야구 첫 선발대결도 화제
롯데 이대호가 포수로 나선 8일 삼성전에 9-8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연합]

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순위경쟁이 한창인 2021 프로야구. 10개구단은 1점, 1승을 위해 숨막히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명승부와 명장면, 어이없는 졸전과 해프닝이 혼재하는 가운데 좀처럼 보기힘든 장면들도 등장해 야구팬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롯데의 상징적인 스타인 이대호가 포수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 것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이 9-8로 역전한 9회말 수비때 마무리투수 김원중의 볼을 받으러 홈플레이트에 앉았다. 간간히 포수엔트리를 소모한 팀이 야수를 포수로 내보내는 경우는 있지만, 우리나이로 마흔살인 팀내 최고참 이대호가 나타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이도 많고, 체격이 큰 이대호는 거의 지명타자로 출전해왔기 때문이다.

과연 강속구와 변화구를 받아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너무 잘했다. 만에 하나 동점이라도 되면 12회까지 포수를 봐야하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바운드볼도 척척 받아냈고, 심지어 프레이밍도 좋았다. 결국 롯데는 포수 이대호와 함께 승리를 지켜내 팬들의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대호의 포수 등장은 꼴찌 롯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씁쓸한 장면이기도 하다. 투수진의 붕괴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 경기도 롯데가 가장많다. 9일 인천에서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형제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SSG의 좌완투수 김정빈(27)과 키움의 우완투수 김정인(25) 형제는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서 집안싸움을 벌였다. 형제가 같은 날 타자나 투수로 나서 경기를 한 경우는 제법 있었지만 선발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빈은 올 시즌 1경기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13.50을, 김정인은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48을 각각 기록했다. 결과는 3이닝 무실점한 형 김정빈이 3이닝 3실점한 동생 김정인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한편 SSG의 서진용은 이날 더블헤더 1,2차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2연승을 지켜냈다.

서진용은 1차전 4-1로 앞선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고, 2차전에도 4-3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해 세 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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