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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가다’는 옛말, 칠하고 나르는 건설현장 로봇 현실로
국내 건설사들 현장 데이터 수집과 안전점검부터 시공까지 로봇 활용 확대
외국의 경우 용접, 운반, 철골 작업에 적용하기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철제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짐을 나르고, 용접을 하는 공사장의 모습이 사라진다.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는 로봇이 건설 현장에 속속 투입된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근로자의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건설사들의 로봇 투입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내화뿜칠 로봇 이미지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최근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서 건물 철골과 기둥에 내화재를 칠하는 작업에 로봇을 투입했다. 유독성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또 고층 벽면이라는 작업 현장의 높은 난이도를 감안, 로봇을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것이다.

고소작업대 상부에 내화재 분사를 위한 로봇팔을 설치하고 하부에 위치한 원료 혼합기와 저장설비에서 해당 물질을 전달해주는 구조다.

삼성물산은 향후 철근콘크리트 기둥에 구멍을 뚫는 드릴링 로봇과 360도 회전하면서 자동으로 배관용접이 가능한 자동용접 로봇 등도 공사 현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공사 품질을 관리하는 감리로봇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4족 보행이 가능한 로봇을 마감 공사 현장에 투입, 하자 점검 및 품질 검사를 수행한다.

라이다(LIDAR) 장비, 360도 카메라, 사물인터넷(IoT)센서 등이 설치된 4족 보행 로봇은 위험구간의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을 통한 건설현장 안전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롯데건설도 지난해부터 건설용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현장의 데이터 취득을 위한 무인 자동화 테스트에 활용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용접과 시멘트, 벽돌 나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토목공사 현장에서 철근과 철근을 철사로 고정하는 작업용 로봇이 30여개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숙련공 8명의 몫을 하는 철골용접 로봇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또 이탈리아 등에서는 시멘트와 벽돌 등을 실어 고층으로 운반하는 로봇도 실전 투입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로봇 기술 활용은 원가절감은 물론,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향후 확대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 자동화 기술은 빠르고 효과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근로자의 안전을 지킨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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