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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쩍않던 동두천 집값까지…올들어 11% 넘게 뛰어 [부동산360]
작년 수도권서 유일하게 하락했는데…
올해 11.29% 상승하며 톱10에 이름 올려
저평가지역 중심으로 오르는 순환매 장세
추격매수 유의해야 한다는 신중론 나와
서울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들어 경기 동두천시의 집값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전국적인 주택가격 급등에도 수도권에선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던 지역이었으나 올해에는 상승지역 톱1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시장이 순환매 장세 성격을 띠면서 집값이 장기간 정체돼 있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동두천의 경우 양주, 파주, 의정부 등 인접지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고 수도권의 몇 안 되는 비규제지역이라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유입됐다고 봤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7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경기 동두천시의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1.29%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5.78%)은 물론 서울(4.73%)과 수도권(7.70%)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자 전국 기초 지자체 기준 10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동두천 아파트값의 상승세는 올해 초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월 25일 주간 기준 1.04% 상승하며 1%대 상승률을 처음으로 기록했고 2월 1.17%와 0.08%를 오가는 등락을 보였으나 3월부터는 1%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4월 들어서는 1.28%, 1.10%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2월 2주차는 설연휴로 미조사) [자료=KB국민은행 리브온]

2·4대책 이후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동두천의 집값 흐름은 분명 눈에 띈다. 더군다나 동두천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보였던 곳이었다.

동두천 아파트값은 KB국민은행 집계 기준 2020년 한 해 동안 1.18%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가격이 10% 이상 오르는 상승장 속에서 집값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수도권에서 집값이 하락한 지역은 동두천시 하나다.

지난해 집값 하락은 역설적으로 올해 집값 상승의 이유가 됐다. 실제 경기권 아파트 시장을 보면 시흥, 의정부 등 상대적으로 덜 오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순환매가 올해 부동산시장에 나타나는 큰 특징 중 하나”라며 “급등지역은 진정되고 그동안 안 올랐던 지역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두천의 경우 기본적으로 탈(脫) 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있는 데다 비규제지역을 노린 투자 수요까지 겹쳤다고 박 위원은 덧붙였다.

GTX C노선 연장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다. 동두천시는 GTX C노선 기점을 양주 덕정역에서 동두천역으로 연장하자고 제안해왔으며 최근 마무리된 경제성 분석 결과를 경기도와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수도권 주택시장이 이미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뒤늦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추격 매수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입지, 교통, 인프라 등의 부족에도 일종의 ‘키 맞추기’ 현상으로 가격이 상승했을 경우 추후 하락장에서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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