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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의 변신…주식 위주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머니무브 [株포트라이트]
원금보장형 비중 감소세…증시 강세에 주식형 집합투자증권 증가
퇴직연금에서 TDF 선택 크게 증가…“TDF로 자금 유입 지속될 것”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저금리와 증시의 강세 속에 퇴직연금의 운용 색깔이 급변하고 있다. 원금보장형 상품에서 주식을 위주로 한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다. 크게 낮아진 시중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려는 목적이다. 아울러 생애 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 조정이 가능한 타겟데이트펀드(TDF)로의 퇴직연금 자금 유입세도 뚜렷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의 상품 구성에서 원리금 보장형상품 비중이 줄고,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증가했다. 은행보다 적극적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금융투자는 실적배당상품의 비중이 15%에서 22%로 늘었다.

전체 퇴직연금의 9.5%인 24조4000억원이 운용되고 있는 집합투자증권을 구체적으로 보면, 주식형은 TDF 비중이 늘어나면서 운용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9년 3조5624억원이었던 주식형 집합투자증권은 2020년 6조4103억원으로 80%가 늘어났다. 주식혼합형은 1조2687억원에서 2조1717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형 집합투자증권은 7조4944억원에서 5조764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퇴직연금의 집합투자증권은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대한 선호가 크게 높아져서 주식과 주식혼합형의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며 “2020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점도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줬고, 퇴직연금에서도 수익성이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퇴직연금 원리금보장형의 연간 수익률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2015년 2.1%에서 2020년 1.7%로 낮아졌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원리금보장형의 5년과 10년 연환산 수익률(총비용 차감 후)은 1.64%와 2.47%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실적배당형의 5년과 10년 연환산 수익률은 3.77%와 3.34%를 기록하면서 원리금 보장형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TDF 자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TDF는 은퇴 시점을 정해두고, 주식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배분해주는 금융상품이다.

펀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은퇴자산 관련 유형의 펀드로는 꾸준히 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5년 1조원 수준이었던 라이프사이클 유형은 2021년 4월 8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에서 TDF는 6조4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 기간이 긴 연금성 자산의 특성상 라이프사이클 유형으로의 자금 유입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퇴직연금에서 TDF의 퇴직연금 편입 비중을 70%에서 100%로 높이면서, 퇴직연금에서 TDF의 선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은행과 금융투자 모두에서 TDF 투자는 크게 늘었다. TDF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TDF로의 자금 유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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