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 증시를 바라보는 3가지 관점 [하우스 인사이트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주식시장이 3000선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 고민해야 할 부분은 세 가지다.

첫째, 시장금리 상승이다. 명목금리는 성장과 물가의 함수다. 금리 상승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나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따라서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서 악재로만 해석할 이유가 없다.

물론 금리 상승이 물가상승 압력에 기반할 경우 주식시장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금리 상승 폭이 경기 회복속도를 상회할 경우에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 연초 이후 금리 상승을 일종의 발작으로 해석하며 주가가 조정을 받은 이유다.

필자는 최근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의 절대 수준이 매우 낮다는 점과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해석을 경계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 상승이 가져올 장세 성격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강세장은 통상 두 가지 조건을 따른다.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크게 유입되거나 기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경우다. 작년 주가 상승은 ‘동학개미’라고 칭하는 머니 무브 효과에 기인했다. 올해는 금리 상승을 반영하며 주가 방향이 유동성보다 실적에 좌우될 것이다. 쉽게 말해 ‘잃은 것은 유동성, 얻은 것은 실적’이다.

둘째, 민감주와 성장주 중 우선순위의 선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민감주가 당장은 우위를 점할 것이다.

경기민감주는 말 그대로 경기 사이클에 연동하는 종목이다. 지금처럼 경기가 바닥에서 회복으로 향할 경우 경기민감주가 시장 전면에 부각되는 흐름은 자연스럽다. 한동안 관심 밖이었던 철강·화학· 건설·조선·운송 업종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성장주는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가치주에 비해 부진했다.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먼 미래에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때문에 이를 현재 가치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금리 상승은 기업가치를 떨어뜨린다.

다만 성장주는 ‘미래 비즈니스’라는 희망을 투자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가치주를 사기 위해 성장주를 버리는 이분법적 구분은 피해야 한다. 우리 시장의 성장주는 플랫폼·2차전지·바이오·컨텐츠로 대변되는 바, 각각의 대표 종목의 보유전략을 권한다.

셋째, 메가트렌드 투자다. 코로나19 사태, 미중 갈등 심화, 기술의 진보 등이 맞물리면서 세상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로 반영되는 세상의 변화는 매우 좋은 중장기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큰 정부(재정정책 주도)·디지털 세상·인플레이션 환경·그린투자(ESG)·세계화의 후퇴가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단기 관점의 투자와 더불어 세상의 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장기 관점의 투자 기회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집중과 쏠림보다는 견제와 균형이 우선돼야 한다. 단기와 장기, 국내외 해외, 가치와 성장에 대한 분산된 투자를 권한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