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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吳-安, 정치생명 건 ‘단일화’ 초읽기…‘야권發 정계개편’ 물밑작업도 시작 [피플앤데이터]
경쟁력·적합도 오차범위 내 ‘초박빙’
‘합당 배수진’ 安 승리땐 존재감 각인
국민의힘, 吳 승패에 당 운명 갈림길
야권 단일후보 패배땐 책임론 불가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된다. 22일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희비가 갈리게 된다. 두 후보 모두 대선출마를 포기하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만큼, 패배하는 쪽은 정치생명에 치명타가 불가피하다.

야권발(發) 정계개편도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기록한 국민의힘은 오 후보의 승패에 당의 존망이 걸려 있다. ‘합당’ 승부수를 던진 안 후보로서는 단일 후보로 승리할 경우 야권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오 후보와 안 후보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KBS·MBC·SBS 지상파 3사 의뢰로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가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후보로 오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은 34.4%, 안 후보는 34.3%로 0.1%p 차이를 보였다. ▶관련기사 6면

본선 경쟁력이 누가 높은지에 대해서는 39.0%를 기록한 오 후보가 37.3%의 안 후보보다 1.7%p 높았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광진구 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 패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패한다면 정계복귀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역시 마찬가지다. 오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돼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반문재인’ 세력의 구심적 역할을 하며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차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면, 오 후보가 패한다면 정당의 존립 이유인 선거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제1야당이 될 수도 있다. 의석수 102석의 정당이 3석 정당에 패한 것으로,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세력 재편 요구가 분출하며 말 그대로 ‘공중분해’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단일화 국면에서 안 후보와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 받으며 대립각을 세운 김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 역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계입문 후 다섯 번째로 단일화에 나서는 안 후보 역시 이번 단일화에 명운을 걸었다. ‘철수’ 이미지를 벗고 야권에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동안 ‘제3지대’를 표방해온 안 후보가 “서울시장 당선 후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서 패한다면 야권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안 후보가 공언한 합당 역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합당을 추진한다 해도 국민의힘 쪽에서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안 후보가 단일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야권은 안 후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국민의힘으로는 안된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안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주장하며 ‘더 큰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상태다.

만약 본선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패배할 경우에도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정권심판론이 높은데도 진다면, 단일후보 개인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에도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미 오 후보는 기호 2번, 안 후보는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25일) 전에 단일후보를 선출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사퇴한 후보의 기표란에 ‘사퇴’가 표시된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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