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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발 귀순’ 北 남성 물질 익숙했다
잠수복과 패딩으로 보온·부력 효과
민간인으로 어업 관련 부업에 종사
합참 현장조사 결과 지난 16일 동해안을 통해 귀순한 북한 남성은 민간인이지만 어업 관련 부업에 종사해 물에 익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강원도 고성군 해안을 통해 귀순한 북한 남성은 민간인이지만 물에 익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동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인근에서 지난 16일 신병을 확보한 북한 남성과 관련한 현장조사 실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 채 북측에서 출발해 헤엄쳐 남하한 뒤 남측 해안에 상륙했다.

이어 해안 철책 배수로를 통과한 뒤 철도와 7번 국도를 따라 민통선 제진검문소 인근까지 이동했다.

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합동정보조사중”이라면서 “민간인으로 어업 관련 부업에 종사하며 물에 익숙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헤엄쳐 내려올 당시 얼굴 부위만 개방되고 손발 부위까지 일체형으로 된 잠수복을 입고, 잠수복 안에는 모자가 달린 패딩형 점퍼와 두꺼운 양말을 착용했다.

군 관계자는 “패딩형 점퍼 위로 잠수복을 입어 체온을 어느 정도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잠수복 안에 두꺼운 옷을 입으면 어느 정도 부력이 작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일 파도가 높았지만 해류가 북에서 남쪽이었고 바다에 익숙한 귀순자의 특성상 수영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미 해군 잠수교본을 근거로 겨울철 바다에서도 장시간 수영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미 해군 잠수교본에는 수온 7도에서 5시간 정도 바다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돼있다”며 “충분히 수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기상은 월광(달빛) 15%에 가시거리 6㎞, 해류는 북에서 남으로 0.2knot(0.37㎞/h) 속력이었으며 서풍이 10~13m/s였지만 해수 온도는 6∼8℃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해당 남성이 6시간 가량 수영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남성은 신병 확보 당시 잠수복과 오리발 등은 이미 상륙한 해안 암석지대에 유기한 뒤였으며 하반신에 낙엽을 덮고 눈을 감고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착용하고 있는 옷은 물에 젖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군 당국은 이 남성이 북한 어느 지역에서 출발했는지 등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점과 북한에 남은 가족의 신변 보호 등을 이유로 언급하지 않았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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