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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이루다 불씨된 연애 앱 “상담이야, 야설이야?” [IT선빵!]
뉴스종합| 2021-01-18 12:43
스캐터랩의 ‘연애의과학’ 웹사이트 메인 화면. [연애의과학 사이트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의 개발사 스캐터랩이 제공하는 연애 상담 서비스 ‘연애의 과학’이 과도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 낯 뜨거운 그림, 문구 등이 포함된 콘텐츠가 연애상담 명목으로 대거 업로드돼 있다.

AI로봇 이루다의 성희롱, 혐오 발언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서비스인 ‘연애의 과학’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웹사이트에 선정적 콘텐츠 무방비 노출

스캐터랩이 서비스하는 ‘연애의 과학’은 남녀 간 카톡 대화를 제시하면 연애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로 알려졌다. 최근 성희롱, 혐오 발언 논란이 된 AI ‘이루다’에 연애의과학 이용자들의 카톡 대화가 데이터베이스(DB)로 사용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애의과학은 카톡 심리 상담 서비스 외에 연애 상담, 정보를 명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콘텐츠들의 선정성이 도를 넘었다는 점이다.

실제 연애의과학 웹사이트는 ‘XX후 침대에서 나눠야 할 12가지 대화’ ‘여자들이 좋아하는 XX법’ ‘애인과 1시간 넘게 XX하는 법’ 등 자극적인 성적 내용을 담은 콘텐츠가 다수 올라와 있다. 심지어 일부 콘텐츠에는 남녀의 성행위를 묘사하는 그림이 그대로 실려 있기도 하다.

별도의 절차 없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 선정적인 콘텐츠가 무방비로 노출된 셈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만 12세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한 이용자는 “제목부터 너무 낯 뜨거워서 웹사이트에 접속해 깜짝 놀랐다”며 “연애정보라기보다 음란물에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 게시물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연애의과학 서비스 이용자들의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 [구글 앱스토어 캡처]
스캐터랩 AI 챗봇 ‘이루다’.

"전 여친과의 카톡 내용이 남아있다고? 공포" 이용자들 반발에 사용자 수 ↓

연애의과학 서비스는 AI 이루다와 관련된 논란도 현재 진행형이다. 스캐터랩은 AI 이루다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이루다에 사용된 DB를 폐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연애의과학 이용자들은 이루다뿐 아니라 연애의과학 이용자들의 카톡 DB 전량을 폐기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1~2년 정도의 방대한 데이터가 있을 텐데 AI 챗봇 개발에 사용됐다는 것을 알고, 살면서 겪어보지 못한 공포감에 사로잡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사적인 대화가 털렸다”며 “데이터를 전량 폐기하고 AI 개발들을 전면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느낌” “연애의과학으로 여러 테스트를 이용했는데 내 대화 내용이 사용되진 않았을까 두렵다” 등 수백개의 항의글이 올라와 있다.

이 같은 반발이 계속되면서 연애의과학 사용자 수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연애의과학 앱의 12월 28일~1월 3일 주간 이용자 수는 3만1170명, 1월 4~10일 주간 이용자 수는 3만3012명으로, 5만명 수준이었던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스캐터랩 측은 공지를 통해 “연애의과학 서비스를 아껴주신 이용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데이터 활용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는 데이터 삭제 신청 안내를 통해 삭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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