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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 폭증하는데 라이더 없자…“점심땐 1㎞ 이내만 배달”
-주문 거리 제한까지 등장…거리두기 2단계 여파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배달 라이더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배달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라이더(배달대행기사)가 부족해 주문자 반경 1㎞ 이내로 배달 거리 제한을 두는 경우까지 나타났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업계 3위인 쿠팡이츠는 지난 24일부터 서울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피크 시간대 주문 거리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가장 배달 수요가 많은 곳으로 손꼽히는 강남·서초 지역에서 점심시간에 주문하는 소비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1㎞ 이상 떨어진 음식점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거리 제한은 배달 주문 수요와 라이더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오 전후로 1∼2시간씩 그날그날 다르게 적용된다. 서울 용산구 등 일부 다른 지역에서도 매일 30분 안팎으로 주문 거리 제한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2단계 거리두기로 제한된 매장 취식 수요의 상당수가 배달로 옮겨가면서 배달 주문이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수도권 2단계 시행 첫날인 24일 하루 전국의 배달 주문 접수 건수가 46만6000건으로 그 전날보다 11.5% 증가했다.

30분 이내 배달을 원칙으로 하는 업계 2위 요기요의 맛집 배달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 역시 최근 주문이 급증해 소비자가 주문을 하려 해도 라이더가 배정되지 못하는 일이 왕왕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는 최근 라이더 수를 800명에서 1000명으로 예정보다 약 1개월 빨리 증원한 데 이어 연말까지 더 늘릴 방침이다. 수도권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으로 일반 음식점 매장 영업이 오후 9시까지로 단축되면서 배달 서비스에 나서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한 카페 주인은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공간에 "(수도권) 2단계로 격상돼 더 타격이 크다"며 "이제는 정말 배달을 시작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주변 지인도 하나둘 다 배달을 시작하고 있더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따라 배달 앱에 실리는 음식 메뉴 사진을 촬영하는 인력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다. 이런 사진은 배달 앱 측에서 촬영해 주는 경우가 많다.

쿠팡이츠는 이런 수요를 반영해 최근 한 채용 사이트에 사진 촬영·편집 등을 위한 인력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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