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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여행주간때 확진자 감소, 그래도 가을여행주간은 없다
문체부 “어차피 가신다면 안전하게”, 안전여행 캠페인
여행주간 없어져 더 힘들 업계, 400억 추가금융지원
업계, “관광이 코로나 확산 요인 아닌데, 왜 우리만 더 힘들게 하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가을여행주간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그 대신 ‘여행을 간다면 안전하게 갈 것’을 당부하는 안전여행 캠페인을 추진한다.

아울러 가을여행주간을 시행하지 않는 바람에 설상가상으로 어려워질 관광업계에는 기존 6000여억원 이외에 400억원의 금융자금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여름여행주간엔 확진자 감소…그럼에도 ‘꺼질 불도 다시보자’= 최근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하향과 가을 단풍철 등을 맞이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의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국민들이 여행을 간다면 최대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연말까지 안전여행 캠페인을 시행한다.

문체부의 안전여행 캠페인

지난 특별여행주간(7.1~19)엔 이동인구가 4.1% 늘었지만, 평균 국내 확진자 수가 여행주간 직전 2주 30.1명, 여행주간중 25.6명, 여행주간후 2주 평균 16명으로 감소했다.

관광은 확산의 주된 요인이 아닌데도 방역 당국이 왜 가을여행주간을 하지 않도록 권고했는지 의문이 남은 가운데, 문체부는 안전하게 여행한다면 여름여행주간때 처럼 방역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반발한다. 관광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한 확산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도, 소비쿠폰 사용 재개 발표 때 관광쿠폰과 숙박쿠폰만 빼버렸다. 이미 관광,숙박업계 대표단체들은 정부 조치에 반발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이번 가을여행주간 미실시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가을 여행성수기 어차피 가신다면 안전하게= 문체부는 안전여행 캠페인 광고, 안전여행 퀴즈 이벤트, 비대면여행지 인증 이벤트, 관광지 방역인력 배치, 관광지 현장 점검,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 공개 등으로 안전여행을 유도하기로 했다.

오는 28일 부터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http://www.visitkorea.or.kr)을 통해 ‘안전한 여행예보서비스’도 운영한다. 통신, 교통, 신용카드 등 다양한 거대자료를 기반으로 개인의 선호를 입력하면 추천 관광지, 덜 혼잡한 유사 관광지, 음식점 등을 추천해준다. 여행자는 이를 바탕으로 개별여행을 설계할 수 있다.

오는 26일 부터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실천과 숙박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상품권(10만 원)을 제공하는 안전여행 행사도 추진한다.

코로나 우울 극복과 비대면 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따로 함께 걷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걷기 여행 사업도 26일 부터 시작된다. 거리두기를 지키며 개인·가족 단위로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 기능을 활용해 가까운 걷기 길을 걸은 후 인증하면 완주 결과에 따라 경품을 제공한다.

▶걷기 독려, 남파랑길 31일 개통= ‘코리아둘레길’ 남해안 노선인 ‘남파랑길’도 오는 31일 개통해 국민들이 더욱 분산된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두루누비 앱은 걷기(1885코스) 및 자전거 여행길(64개)과 주변 여행코스, 관광 정보를 체계적, 통합적으로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안전여행 행사’ 신청 방법은 테마여행 10선 누리집(http://ktourtop10.kr)에서, ‘걷기여행 행사’의 구체적인 참여 방안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방역관계자·자원봉사자들이 치유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은 10월 29일(목)부터 ‘경남 거제 한화리조트(벨버디어)’ 등 전국 9개 치유관광지에서 진행된다.

▶이미 6250억원 융자 지원, 여기에 400억원 추가= 문체부는 올해 남은 2개월 동안 관광사업체 운영에 필요한 자금 융자를 400억 원 규모로 추가 지원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관광업계(여행업·관광숙박업·유원시설업·국제회의업·카지노업) 매출감소 규모가 9조 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방한 관광객도 3~9월 전년 대비 96% 이상 감소하는 등 업계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전례 없는 어려움으로 올해 관광기금 융자를 기금변경 등을 통해 총 6250억 원 규모로 확대 시행하고 있으나, 9월 말 기준 5,700억 원이 소진 완료되는 등 관광업계의 금융지원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문체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불용이 예상되는 기존 사업예산과 시설자금 융자 재원을 활용하여, 100억 원은 신용보증부 특별융자에, 300억 원은 일반 운영자금 융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영세업계 대상 특별융자 확대 외에도 일반 융자금의 융자 한도를 기존 30억 원에서 40억 원까지 확대해 중견 관광기업의 자금난도 적극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자세한 융자 조건과 신청 절차는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윤희 차관이 최근 유원시설 방역 점검 후 업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최윤희 차관, “할인쿠폰 재개 방역당국과 적극 협의”= 문체부 최윤희 제2차관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방역이며, 관광 분야 모든 사업은 안전에 방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피해가 극심한 관광업계 지원을 위한 대책도 절실하기 때문에, 업계 추가 지원대책과 함께 소비 할인권 등 내수대책 추진 시기 등을 방역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안전여행 캠페인을 제외한 모든 사업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추진 여부와 시기, 시행지역 등을 유동적·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에 예약했던 사업이라 하더라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숙박 할인권, 관광 할인권 등 국민소비촉진사업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봐 가며 시행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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