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빌딩숲 옆 식물원·미술관…마곡 문화시대
LG등 100여개 기업체 입주 ‘업무중심지구’
빌딩 숲 사이 지난 5월 ‘서울식물원’ 개장
16일엔 문화공간 ‘스페이스K_서울’도 개관
코오롱그룹 기부채납으로 지은 공공미술관
LG아트센터도 2022년까지 확장 이전
안도 다다오 설계, 강서 대표 공연시설로
최첨단 기술기업들이 단체로 입주한 서울 마곡지구에 문화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식물원, 미술관에 이어 내후년엔 공연장까지 들어서면, 서울 서남부 문화지도도 바뀔 예정이다. 사진은 윗쪽부터 지난 16일 개관한 미술관 ‘스페이스K_서울’, 스페이스K_서울 개관전 ‘일그러진 초상’전시전경과 전시에 나온 서도호의 설치작업과 장샤오강의 회화 . [스페이스K 제공]

LG·코오롱 등 100여개 기업체가 입주하며 서울의 새로운 업무지구로 자리매김 중인 강서구 마곡지구에 문화시설이 속속 들어서며 서울의 예술지형을 바꾸고 있다. 5월 개관한 서울식물원에 이어 최근 미술관 ‘스페이스K’가 문을 열었다. 내후년에는 일본 출신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LG아트센터가 들어선다.

▶빌딩 숲 사이 공원에 들어선 미술관=마곡산업단지에 들어서면 ‘단지’라는 말에 어울리게 네모 반듯한 빌딩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이 빌딩 숲 사이 8,298㎡(약 2,510평) 규모로 평평하게 조성된 공원이 있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지름길로, 점심식사 후 산책로로 애용되던 이 공원에 지난 16일 낮고 동그란 건물이 들어섰다. 코오롱그룹의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_서울’이다.

코오롱그룹이 인근에 신사옥을 마련하면서 기부채납 형식으로 지은 서울 서남부 지역 첫 공공미술관이다. 건축 및 설계는 2014년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매스스터디 대표가 맡았다. 둥근 호를 그리며 안착한 미술관은 야외 잔디공원, 옥상 정원에서 쉽게 진입이 가능하다. 스페이스K_서울은 마곡산업단지의 특성을 반영해 기술을 융합한 현대미술을 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개관전으로는 인간의 형상을 탐구하는 ‘일그러진 초상’을 개최하고 있다. 개인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활동하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초상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겪고있는 분열, 집단 광기, 폭력 등을 불러냈다. 스스로 권력자의 모습으로 변장해 초상을 찍는 배찬효, 영국 yBa(young British artist)인 글렌 브라운의 독특한 입체 초상을 비롯 유럽 역사 폭력성에 주목한 루마니아 화가 아드리안 게니, 성적 해방과 성 차별에 대한 사회적 태도의 변화를 담은 베트남 작가 딘큐레 등이 나왔다. 또한 ‘집 시리즈’로 유명한 서도호의 1996년작 ‘고등학교 교복’은 장샤오강의 회화와 나란히 배치돼, 국가적 통제와 집단주의를 비판한다.

개관전은 내년 1월까지 이어지며 이후엔 마이애미 출신 회화작가 헤르난 바스(2021년 2~5월), 영국 개념미술작가 라이언 갠더(2021년 7~9월)의 개인전이 예정 돼있다.

▶건축 거장이 설계한 식물원 옆 공연장=클래식, 뮤지컬, 무용, 연극을 망라하는 동시대의 공연 콘텐츠로 강남의 문화 거점으로 자리한 LG아트센터도 ‘마곡 시대’를 연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0년 개관한 LG아트센터는 서울 역삼역 GS타워에 위치, 강남을 대표하는 공연시설로 자리잡았다. 마곡 이전은 2014년부터 계획됐다. LG아트센터에 따르면 LG그룹이 마곡에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공연장 이전에 대한 논의가 수면위로 올라왔다. 2015년 공식 발표 당시 이전 목표는 2020년이었으나, 코로나19를 비롯해 앞서 일부 사항들이 보완되며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마곡 지구의 LG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았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연구단지가 설립되면서 이전 적임자는 안도 다다오라는 판단이 있었다”며 “안도 다다오의 건축 특징인 노출 콘트리트 형태를 반영한 설계가 되리라 본다”고 귀띔했다.

또한 LG아트센터는 강남 시대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규모를 늘렸다. 1700석 대규모 문화시설로의 변신이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대극장 하나와 객석이나 무대 위치가 여러 형태로 변경이 가능한 소극장 하나가 들어선다”고 말했다. 또한 사이언스홀로 이름 붙인 과학관을 설립, 과학 관련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LG아트센터 측은 “마곡에선 규모가 커진 만큼 LG아트센터의 기조와 프로그래밍을 유지하며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금까지처럼 동시대성을 확보하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컨템포러리 작품을 시차 없이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승희·이한빛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