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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홈트족 증가… 하지정맥류 시 주의해야 할 운동은?

[헤럴드경제=건강의학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많은 일을 집에서 처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예 집을 피트니스처럼 꾸미는 ‘홈트(홈트레이닝)족’도 증가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튼튼한 몸을 만들기 위해 홈트에 나서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무작정 운동에 나섰다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종아리에 튀어나온 혈관’으로 대표되는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외적 문제뿐 아니라 혈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맥류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함으로써 혈관이 늘어나고, 피부 바깥으로 혈관이 돌출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 이외에 다리의 피로감, 취침 시 근육경련, 부종, 통증, 저림 등을 겪기 쉽다. 잘못된 운동은 이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 환자가 피해야 할 운동을 알아본다.

▶달리기, 정맥역류 악화 가능성 ↑=김건우 원장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을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야 한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러닝·달리기는 하지정맥류 환자가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운동으로 꼽힌다. 김 원장은 “혈관이 건강한 정상인이 달리기를 하면 운동 과정에서 일어나는 근수축 및 이완 작용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며 “하지만 정맥판막에 이상이 있는 하지정맥류 환자에겐 이 같은 과정이 오히려 역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리기 대신 가볍게 걷는 것을 추천한다”며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걷기운동은 정맥류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근력운동, 하지정맥류 환자는 ‘가볍게’=최근 근육이 건강의 초석이 된다는 여러 연구가 나오며 근력운동·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근력이 늘수록 기초대사량이 커지는 등 신체 전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점진적 과부하’를 통해 근육량을 늘려나간다. 무게를 높여나갈수록 근육이 받는 상처가 커지고, 이 상처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근육 또한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는 무리하게 중량을 높이는 근력운동을 피해야 한다.

김 원장은 “바벨이나 덤벨 등을 이용한 고중량의 데드리프트, 과도한 스쿼트 등은 가슴과 복부 내압을 증가시켜 정맥류 질환이 있는 이들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다리에 정맥혈이 고이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의사와 상담 후 운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근력운동을 모두 피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김 원장은 “운동을 아예 시행하지 않으면 종아리 근력이 약화돼 다른 부위에도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적절한 방법을 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고중량·저반복 운동보다는 저중량·저반복 근력운동을 추천한다. 이와 함께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걸 권한다. 스트레칭 역시 근육에 자극을 일으켜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다리 혈액순환은 혈관의 탄력과 종아리 근육의 펌프 작용으로 이뤄지는 만큼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운동으로 종아리 근육을 적절하게 움직여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병원 검진도 소홀하지 말아야=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은 운동뿐 아니라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맥류는 저절로 낫지 않은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큰 문제가 없더라도 악화되면 심부정맥혈전증, 피부궤양, 피부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도플러초음파를 통해 혈관의 역류 상태를 간단히 파악할 수 있다. 이후 상황에 따른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면 된다.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과거 전신마취를 동반하는 외과수술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혈관경화요법, 레이저열폐쇄술, 고주파열폐쇄술, 생체접착복재정맥폐쇄술(베나실), 기계화학정맥폐쇄술(클라리베인) 등 마취가 필요치 않은 비수술 치료가 많이 개발돼 신체 부담이 낮아졌다. 수술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라면 정맥순환 개선제나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정맥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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