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확산으로 우려되는 국내 수출 중기의 피해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보안법 통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확산되고, 국내 중소기업에도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전국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기 중 86.3%가 미·중 간 코로나19 책임 공방으로 무역분쟁이 확산될 것이라 답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6개월 이상 1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답변이 45.0%로 가장 많았고, 1년 이상 3년 이내일 것이란 응답은 31.7%였다. 6개월 이내에 무역분쟁이 수그러들 것이란 답변은 15.7%였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대해 수출 중기 절반 이상(51.3%)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했다.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47.0%로 뒤를 이었고,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긍정론은 1.7%에 불과했다.

수출 중기들의 예상 피해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71.4%나 됐다. 이어 ‘미·중 환율전쟁으로 인한 변동성 증가’(38.3%),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대 중국 수출 감소’(34.4%), ‘중국 내 생산기지 가동률 저하 및 타국 이전 압박’(9.7%) 등이 예상 피해로 꼽혔다.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절반에 가까운 중기가(42.0%) 별도의 대응방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다. 이어 ‘거래처 및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겠다’는 답변이 32.7%,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는 응답이 17.3%로 뒤를 이었다. ‘환변동 보험 가입 등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중기도 17.0%나 됐다.

수출 중기들은 정부가 수출 다변화를 위해 해외시장 정보 제공을 강화(41.7%)하거나 해외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달라(37.0%)는 의견을 냈다. 환율 변동 대응 등 외환 시장 안정화 전략(32.3%)을세우거나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지원을 강화해달라(28.3%)는 의견도 있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미·중간 코로나19 책임공방과 홍콩보안법 통과로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무역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수출 중소기업에 최악의 상황이어서, 정부가 시나리오별 중소기업 맞춤 전략을 수립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