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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티머스도 배드뱅크 설립? 금융당국·업계 ‘동상이몽’

최근 펀드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영업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자산회수 방안을 놓고 금융당국과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옵티머스 임직원 대부분이 퇴사하고, 검찰수사까지 진행되면서 펀드 관리·운용 등에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라임 사태의 해법으로 제시된 가교운용사 설립안이 이번 사안에도 적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옵티머스 펀드 가교운용사를 세우지 않기로 가닥을 잡고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판매사들이 펀드를 이관받아 자산회수에 나서주기를 희망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가 다수였던 라임 펀드와 달리 옵티머스 펀드는 판매사 구성이 단순하고 펀드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별도의 가교운용사를 세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5월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증권사별 펀드 설정잔액은 NH투자증권이 4528억원으로 87.55%를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펀드 자산회수에 우선순위를 두고 현 임시방편으로 시행 중인 관리인 체제에서 판매사가 펀드를 이관 받아 관리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것이 자산회수 극대화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이 자회사로 NH- Amundi자산운용을 두고 있고 NH투자증권이 NH헤지자산운용을 두고 있어 펀드 이관을 위한 행정적 제약도 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펀드 이관을 고민할 단계는 아니며,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는 옵티머스 펀드를 혼자서 떠안는 것이 부담이다. 옵티머스 펀드 설정규모가 가장 커 이관시 부담이 큰 NH투자증권은 관리인 체제하에서 삼일회계법인과 김앤장을 선임해 자산 실사·회수를 맡기고 직원들을 파견해 투자자산들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연말까지 관리인 체제에서 이번 사안이 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자체 IB 인력을 투입해 옵티머스 펀드의 부동산 사업장 중에서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펀드 만기가 돌아온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30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집합투자업,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모든 업무를 정지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12월 29일까지이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의 직무집행을 정지하고, 임원의 직무를 대행할 관리인을 선임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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