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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실세, 이젠 부행장보다 지점장
신한銀, 커뮤니티장 인사권 확대
하나銀, 콜라보그룹별 제도 운영

은행들이 각 지역별 영업점 그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요 정책을 ‘중앙’(은행 본점부서)이 수립해 전파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던 구조에서 벗어나, 일선 영업점의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정책을 세우는 여지를 넓히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은행권 인사에서 발견된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단행한 부서장 이하 직원 인사에서 처음으로 커뮤니티 단위로 인사발령을 냈다. 개별 인사 대상자를 특정 지점을 콕 집어서 발령하던 지금까지의 방식과 달라진 대목이다.

커뮤니티는 신한은행 영업점(리테일·금융센터) 4~5개를 묶은 지역별 영업 그룹이다. 전국에 150여개 커뮤니티가 있는데 그룹 내에서 연계영업 등을 펼친다.

커뮤니티로 발령받은 직원을 정확히 어느 점포에 배치할 것인지는 해당 커뮤니티장의 의사가 반영된다. 가령 5개 점포로 구성된 커뮤니티라면 각 영업점별 인적 구성, 필요 인력을 따져서 직원을 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장과 각 개별 지점장의 협의가 필요하다. 인사권의 일부를 커뮤니티 현장에 내줬다는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커뮤니티 체제가 정착되면서 현장에 인사 운용 자율권을 부여했다”며 “각 커뮤니티별 상황에 맞게 최적의 영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현장 지점장들에게 자율권을 더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은행은 지역별로 8~10개 영업점이 포함된 ‘콜라보그룹’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76개 콜라보그룹이 구성됐다.

콜라보그룹 내에서 영업전략을 세우고 추진하는 건 기본이고, 나아가 각 그룹별로 관련 규정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성규 행장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콜라보그룹 지점장들을 본점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 행장은 “콜라보 중심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변화에 필요한 것만 본점 도움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현장 리더십을 존중하는 분위기”라며 “각 지역의 영업여건 등을 감안한 탄력적인 제도 운영을 수용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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