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 코로나 관련 지표 위험수위…2단계 격상 선제대응 필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코로나19의 확산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4일(현지시간)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1만2326명으로 발생 이후 일일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과 브라질 등 미주지역이 전체 환자의 60% 이상으로 그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추세라면 내년 봄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누진 확진자가 2억~6억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상 최악의 전염병으로 알려진 스페인 독감은 1918년 발생해 2년간 5억명을 감염시킨 바 있다. 코로나 19가 결국 스페인 독감 이상의 전염병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구촌 방역의 모범 사례라는 우리나라도 사정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관련 각종 지표 상황이 좋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기본 지표가 되는 신규 확진자 수만 해도 그렇다. 지난 4월 초 10명 이하로 현격히 줄어들었던 신규 확진자는 5일 기준으로 사흘 연속 6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6일에도 50명 가까이 나왔다. 최근 2주간 평균도 48명 수준이다. 거리두기 1단계 기준인 50명에 거의 육박한 상태다.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힘든 ‘깜깜이 환자’ 비율은 13%까지 치솟아 1단계 기준인 5%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

더욱이 본격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방역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해수욕장 등 휴양지에 인파가 몰리고, 이동량이 늘어나면 무더기 감염의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주춤하던 국내 코로나19가 4월 말 5월 초 황금 연휴를 계기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된 것도 이런 까닭이다. 긴장이 풀어지고 방역의식이 무뎌지는 휴가철이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하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신중히 고려할 때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면 그만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진다. 방역당국으로선 단계 격상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건 이런 사정이 있어서다. 그렇다고 무리하면서 1단계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만은 없다. 골프장 감염 사례가 나오는 등 야외활동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정세균 총리도 “심각한 상황 전개 가능성”을 경고하지 않았는가. 광주에 이어 전남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들어갔다. 전국 확대를 더 머뭇거릴 이유는 없다고 본다. 전염병 방역은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선제적 대응을 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