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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거 공화국’ 옛말…진화하는 한국 맥주시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라거 타입의 맥주가 대부분이었던 한국 맥주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개성있는 원료와 맛을 자랑하는 에일 종류부터 숙성 공법의 스타우트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한 병에 2만원 하는 프리미엄 맥주가 단시간에 동나는 등 소비자 취향도 다양화·고급화되고 있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여름 맥주 성수기를 앞둔 업계는 최근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다양성’으로 무장한 모습이다. 우선 종량세 개정으로 독특한 용법과 원료를 활용한 맥주 개발이 자유로워진 영향이크다. 또 주류 규제 개선 방안 발표로 중소 맥주 업체의 위탁제조(OEM)와 질소 충전까지 가능해지면서 국산 맥주 시장에 본격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최근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맥주는 에일 계열이다.

제주맥주는 에일 타입의 맥주 3종(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을 전국 편의점에 입점시켜 국산맥주 다양화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주세법이 종량세로 전환된 후 올해 2월부터는 4캔 1만원 프로모션을 진행해 제품 인지도를 제고했다. 올해 1~2월 제주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앤몰트의 '상상 페일에일' 제품 이미지 [제공=핸드앤몰트]

핸드앤몰트는 ‘상상 페일에일’ 500㎖ 캔 제품을 최근 선보이며 편의점 채널 공략에 나섰다. 허니몰트를 사용해 달콤한 첫맛과 풍부한 아로마가 특징인 페일에일(Pale Ale) 스타일의 제품이다. 국산 꿀을 첨가해 기분좋은 단맛과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알코올 도수는 5.1%, IBU(맥주의 쓴맛을 나타내는 단위)는 15 수준이다. 기존 페일에일의 IBU(30-50) 대비 쓴 맛을 절반 이하로 낮춰 수제맥주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핸드앤몰트 관계자는 전했다. 상상 페일에일은 편의점 CU와 GS25를 시작으로 다양한 편의점에 순차적으로 입점될 예정이다.

플레이 그라운드 브루어리는 벨기에 페일 에일의 한 종류인 ‘세종(Saison)’ 타입에 한국 복분자를 사용한 ‘루비 세종’을 선보였다. 신맛이 특징인 사우어 에일로는 흑미를 베이스로 한 ‘카브루 흑미 사워’와 몰트, 홉, 효모, 물만을 원료로 사용한 와일드웨이브의 ‘설레임’ 맥주 등이 최근 출시됐다.

배럴에이징 임페리얼 스타우트 타입 제품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제주맥주가 출시한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임페리얼 스타우트 에디션’은 하이랜드 파크의 최상급 싱글몰트 위스키 12년산 오크통에 제주맥주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약 11개월 숙성시켜 탄생한 제품이다. 한병에 2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3000병이 사흘 만에 완판됐다. 핸드앤몰트는 캐리비안 럼 배럴에서 약 11개월 숙성과정을 거쳐 양조한 ‘마왕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거 중심의 한국 맥주 시장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주류 규제 개선 방안까지 잘 정착돼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하고 품질 좋은 맥주를 선보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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