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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인구 1·2위 중국 vs 인도, 국경서 군대 증강·난투극 잇따르며 전운 고조
印 국방장관 “中 국경으로 군대 이동…굴복하지 않을 것”
분쟁지역에 양국 모두 5000여명 군사 배치
양측간 난투극·투석전 등으로 대규모 부상자 발생
美, 中 비난하며 印 지지…셈범 복잡해져
(좌측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세계 1,2위 인구 대국 중국과 인도 양측의 국경분쟁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연일 양국 국경부대가 난투극을 벌이며 수십명의 부상자를 낸 데 이어 대규모 군부대 움직임까지 포착되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최근 CNN 제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수의 중국군이 양국간 실질통제선(LAC)으로 이동했다”며 “이에 인도 역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싱 장관은 “우리는 어떤 나라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먼저 굽히고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천명했다.

지난달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국경 분쟁 지역인 라다크에 약 5000명의 추가 병력과 무기를 배치시키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양국의 군사 협상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의 라다크 지역 판공 호수에선 지난달 5일 중국군과 인도군이 서로 주먹질하고 돌을 던지는 등 집단 싸움이 벌어졌다. 9일엔 시킴 지역에서도 충돌이 있었다.

이 같은 충돌은 서로 총만 쏘지 않고 있을 뿐 더 거칠어지는 추세다.

(사진 좌측)중국군의 공격으로 초주검 상태가된 인도 군인들과 (사진 우측)인도군의 공격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중국군의 모습. [웨이보 캡쳐]

지난달 3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인도군 병사들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차량에 몽둥이세례를 가하고, 머리에 피를 흘리는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가 쓰러져 있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응하듯 중국이 공개한 사진엔 초주검이된 인도군들이 쇠파이프 등을 든 중국군에 둘러쌓인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했다. 대신 LAC를 설정해 사실상 국경처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분명치 않아 양측간의 분쟁이 수시로 재현되고 있다. 니루파마 라오 전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측의 정의로 봤을 때 국경의 길이는 3488km지만, 중국의 정의로 봤을 때는 2000km”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과 인도 양측은 군사협상에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외교 채널을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중국과 인도의 무역 통로인 나투라 검문 초소에 중국군과 인도군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웨이보 캡처]

이런 가운데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이 인도의 편을 노골적으로 들고 나서며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인도 국경으로 군대를 보내는 행위는 권위주의 정권들이 취하는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을 중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지난달 내비쳤지만, 중국 외교부가 “제 3자의 개입은 필요 없다”며 거부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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