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마스크 공장 일부 위생 엉망진창…무균시설도 안 갖춰”
마스크 수출상 폭로…“무허가 생산업체가 허가증 빌려서 생산”

중국에서 N95 마스크 100만 장 이상을 싣고 온 미국프로풋볼(NFL) 구단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전용기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 도착, 화물을 내리고 있다.

[헤럴드경제=뉴스24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구촌 확산으로 중국이 ‘마스크 수출대국’으로 떠올랐지만, 중국 내 일부 마스크 공장의 위생 수준이 엉망진창이라는 폭로가 나왔다.

홍콩 명보는 7일 중국 본토의 한 마스크 무역상이 현지 매체와 한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무역상은 “한 마스크 공장에 간 적이 있는데, 공장 내에는 먼지가 가득하고 종업원들은 마스크는 물론 장갑조차 끼지 않은 채 마스크를 만들고 있었다”며 “이런 공장에서 나온 마스크를 어떻게 착용할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그는 중국 내 마스크 공장의 60%가량이 의료물품 생산에 필수적인 무균(無菌)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마스크 생산 기계를 들여오는 즉시 생산에 나서는 실정이며 정부가 발급하는 마스크 생산 자격증은 돈을 주고 살 수 있고 심지어 생산 자격증이 없는 업체가 다른 업체가 보유한 자격증을 빌려서 생산한다고 폭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마스크 생산을 독려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방직 분야 기업은 물론 소매, IT, 식품, 기계 등 마스크 생산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의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수요가 폭증한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게 된 것.

그 결과 ‘우한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1월 23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중국 내에서 새로 생겨난 마스크 생산 기업은 5489곳에 달하며, 지난달 초 중국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은 1억 개를 넘어섰다.

더구나 지난달부터 유럽,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

그는 “해외 수요는 급증했지만, N95 마스크 등 고급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 기업은 많지 않다”며 “이에 해외 주문을 받은 기업이 물량을 중소 생산업체에 나눠줘 마스크를 생산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의 품질 불량이 불거지면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사례가 속출하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보건 당국 등은 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품질 심사가 엄격하게 돌아섰다.

네덜란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가 품질 기준에 미달하자 마스크 60만 개를 전량 리콜 조치하기도 했다.

그는 “KN95 마스크 생산업체를 어렵사리 찾아냈지만, (미국의 심사 강화 등으로) 생산라인을 전부 폐기할 처지에 놓였다”고 한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