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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DLF 원죄로…ELS 불티나게 팔려도 구경신세
증권사 완판…은행권은 소폭 증가
고위험 규제 ‘ELT 판매 상한’ 걸려

파생상품연계펀드(DLF) 사태 이후 한산했던 은행 자산관리(WM) 창구가 다시 북적이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펀드(ELF) 등에 관란 투자조언 요청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부의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규제로 적극적인 영업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 가운데 3곳(우리·농협·SC제일·씨티)을 제외한 5곳에서만 주연계펀드(ELF)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ELF 신규 판매건수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A은행 관계자는 “2월과 비교해 7% 정도 판매실적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팀장은 “문의가 슬슬 늘어난다. 기초자산 값이 떨어진 상황에서 쿠폰금리가 7~8% 수준으로 오르니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초자산 지수가(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니케이255, HSCEI) 하향곡선을 그리던 2월에는 접근하지 않았던 잠재투자자들이 3월부터 투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최근 앞다퉈 수익률을 높인 새 ELS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완판’ 행진을 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은행들이 풀이 죽은 이유는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판매상한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가 내놓은 고위험투자상품 종합 개선방안에 따라 은행권은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에 상한(34조원)이 걸렸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이 ELT 판매를 임시 중단한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신탁 형태로 투자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부는 ELF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ELT 구조를 안정지향형으로 바꾼 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초자산이 폭락하더라도 원금손실은 최고 20%로 제한해 ‘고위험’이 아닌 ‘손실제한형’ ELT로 상품 라인업을 꾸렸다.

ELS와 더불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은행들이 아예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파생결합상품(DFL) 사태 이후 손실위험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신규 판매를 중단해서다. KB국민, 신한, 기업은행 등이 지난해까지 일부 판매를 했지만 지금은 700억원 내외의 투자 잔액만 관리하고 있다.

박준규·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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