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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보험왕’ 없앤다
삼성·교보생명 폐지…손보는 처음

삼성화재가 내년부터 소위 ‘보험왕’이라고 불리는 고객만족대상(연도대상) 대상을 없앨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손해보험사 중 최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2020년 운영제도를 바꾸고 2021년 연도대상부터 대상 수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일정조건을 넘는 설계사 모두를 ‘클럽’으로 선정해 치하할 예정이다. 연도대상 구성도 변화를 고려 중이다. 기부행사 등을 넣어 보다 단순한 시상식에서 탈피하고 의미를 더 부여하고자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5년 전통의 삼성화재 보험왕은 올해 26번째 대상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나마 올해 보험왕 시상식 자체도 코로나19 탓에 취소됐다. 삼성화재는 일단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지만 이후 “올해 제26회 고객만족대상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참석 RC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최종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왕 제도 때문에 축제라기보다 1등을 경쟁하는 자리로 변질되는 경향이 있고 설계사 간 신경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2015년과 2019년 보험왕을 폐지했다.

삼성생명은 당시 보험왕을 폐지하고 상위 2%에 달하는 설계사에게 모두 본상을 수여했다. 시상식도 규모를 쪼개 지역별로 여러번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시상식 참석자를 대상으로 기념엽서를 판매해 수익금으로 보육시설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의미도 더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부터 보험왕을 없애고 챔피언스 그룹으로 묶어 실적이 상위인 다수 설계사를 축하했다. 시상식 구성도 토론, 특강, 뮤지컬 등으로 바꿨다.

보험왕 제도는 설계사들의 사기진작이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과도한 경쟁과 이로인한 일탈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많다. 불완전판매의 유혹에 빠지게 한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4년 일부 보험왕들이 지역사회 기업인과 유착해 편법성 영업을 통해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년 같은 사람이 수상하는 경우도 많아 동기부여적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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