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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20]총선 후보 등록 시작…표심 가를 막판 변수는?
거대양당의 비례정당…파급력 혹은 역풍
코로나19 대응 심판론…말실수도 변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에서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왼쪽), 최배근 공동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신주희 수습기자·유동현 수습기자]4·15 총선을 위한 후보 등록이 26일 시작됐다. 이제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20일. 여야는 막판 표심을 좌우할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례정당 파급력 혹은 역풍=여야의 비례정당 등장으로 이번 총선에선 사실상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비례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원내 제1당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여야 지도부가 앞장서서 비례정당 지원사격에 나서는 이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이날 우희종·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만난데 이어 이날 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만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비례정당의 효과를 두고선 전망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례정당의 역풍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차선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느 정당이 일방적으로 실수하거나 책임이 크면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될텐데 지금은 양당의 문제가 됐고, 그렇다고 이 지지율이 다른 군소정당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며 “비례정당 문제는 꼬리에 불과하고, 몸통까지 흔들 정도는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의원들 사이에선 비례정당의 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비례대표용 정당이 비례대표 수를 늘릴 순 있어도 지역구 선거에선 약 1000표를 좌우할 수 있다”며 “행여나 표 떨어질까봐 지역구에선 시민당 이야기를 자제한다”고 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시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8.9%, 미래한국당은 28.0%, 열린민주당은 11.6%였다. 당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무당층은 10.5%에 달했다. 남은 3주 동안 무당층의 표심이 관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거운동마저도 거의 중단 상태에 몰렸다. 각 당은 선거 유세 대신 방역 현장에 뛰어들거나 의료봉사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했다. 왼쪽부터 방역 활동에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황굥나 미래통합당 대표 , 심상정 정의당 대표, 조배숙 민생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

▶‘코로나 심판론’=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를 두고도 전망이 엇갈린다. 당초 코로나19 사태는 여당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야당 역시 정부의 초로나19 초기 대응 비판에 주력하며 지지율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이 감소하고, 우리나라의 대응책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여당 일각에선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주민들을 만나 보면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긴 해도, 정부 대응을 비판하거나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 주에 비해 3.2%포인트 오른 52.5%, 민주당은 2.9%포인트 오른 45.0%를 차지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3.8%포인트 내린 29.8%로 집계됐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야당에 유리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팬데믹 국면 속에서 국가 대응력이 비교되면서 정부를 함부로 비판할 수 없게 됐다”며 “방역과 경제가 관건인데, 추가경정예산과 긴급 재정 지원이 효과적으로 쓰인다면 지금 상황이 야당에 유리하진 않을 것이다. 현재 야당은 비판만 할 뿐,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말말말’=정치권에선 총선을 앞두고 말실수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 단어 하나로 표심을 출렁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말실수로 표심이 흔들렸던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은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노인비하성 발언 여파로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선거 막바지에 손 쓸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말 실수가 터진다면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으로 갈 수 있다”며 “이는 어느 정당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23일~25일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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