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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기→되치기→온몸방어…黃 최고위, 민경욱 살리고 또 살렸다
黃 최고위 vs 공천관리위원회 ‘끝장 갈등’
공천 취소 카드에 공천 무효화로 맞받아
黃, 공관위 반격 민경욱 무효 요청 기각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 경선에서 승리한 민경욱 의원이 24일 국회 본관 앞에서 기뻐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당 공천관리위의 ‘되치기’를 온 몸으로 방어했다.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일부 지역구 공천을 놓고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자 공관위는 인천 연수을에 대한 ‘공천 취소’ 카드로 맞섰지만, 결국 지도부의 벽을 넘지 못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전날 오전 6시30분 국회에서 황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의왕·과천, 경기 화성 공천을 공천을 무효화했다.

부산 금정은 현역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지역이다.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병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김 원장은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 등 3자 구도에서 승리했다. 현역인 김석기 의원이 공천배제(컷오프)된 경주에선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이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을 경선으로 따돌린 바 있다. ‘청년 벨트’로 지정된 경기 화성을은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가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았다. 같은 ‘청년 벨트’인 경기 의왕·과천도 ‘오디션’ 끝에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리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를 마친 뒤 결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공관위는 이에 즉각 반발했다. 당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당헌에 해당되지 않는 초법적 결정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고위가 언제든 (공천된 후보를)마음대로 무효화하겠다는 것이냐”라고 했다.

공관위는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는 경선에서 패배한 인사를 후보로 추천했고, '청년벨트'로 지정한 경기 의왕·과천과 경기 화성을은 최고위에 후보 추천을 위임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에 민경욱 의원의 공천 무효를 요청했다. 친황(친황교안)계로 꼽히는 민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서 경선 결과 55.8%를 얻어 민현주 전 의원(49.2%·여성 가산점 5% 포함)에 승리했다. 공관위는 이 결과를 뒤집고 민 전 의원을 다시 단수후보로 추천, 최고위에 공을 넘겼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민 의원의 선거 홍보물에 허위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게 공관위가 밝힌 번복 이유였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최고위는 전날 밤 황 대표 주재로 연 회의에서 공관위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민 의원의 문제가)법률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경선에서 민 의원에게 진 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공관위 발표로 구명조끼를 받는 듯했지만 약 4시간만에 또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인천 연수을 공천은 지난달 28일 민 의원 컷오프, 이에 대한 최고위의 재의 요구와 공관위의 수용(이달 12일), 경선(22~23일)과 결과 발표(24일), 이날 공관위의 취소 요청과 최고위의 기각으로 마무리됐다.

최고위는 연수을 공천 취소를 기각하는 한편 부산 금정과 경북 경주에선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1000명 대상)로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금정은 애초 경선에서 배제된 백 전 의장과 경선에서 패배(중도하차)한 원 전 구청장이 승부를 겨룬다. 경주는 컷오프됐던 김 의원과 경선에서 패배한 김 위원장이 마찬가지로 여론조사 경선을 한다. 이진복 본부장은 “금정은 각 후보의 동의를 구했고, 여론조사 경선에서 떨어진 이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도록 했다”고 했다.

공관위의 전략공천(우선추천)이 이뤄졌던 의왕·과천과 화성을에 대해서 최고위는 각각 신계용 전 과천시장과 임명배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당협위원장을 배치했다.

공관위는 호남 지역 2곳의 후보도 추가 공천했다. 28곳 중 12곳에 후보를 낸 것이다.

전남 여수을은 임동하 전 당협위원장, 전남 신안·무안·영암은 이인호 전 전남대 공과대학 객원교수가 각각 단수 추천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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