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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도 비껴간 명품…루이비통, 또 가격 인상
이달 4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 2~4% 올려
3대 명품 매년 수차례 가격 인상…관행처럼 굳어져
백화점 매출 4~22% 줄었지만 명품만 6~15% 올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비통이 연례행사처럼 올해도 연초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루이비통은 작년 11월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1년반 사이에 4번째 인상하는 것이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4일 핸드백·주얼리·지갑 등 주요 상품 가격을 2~4%가량 인상했다. 루이비통 본사는 지난달 글로벌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에 따라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도 잇따라 인상된 판매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가격 정책에 따라 이달 4일부로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이 가격을 올리면서 대표 핸드백인 ‘스피디 30 모노그램’은 132만원에서 136만원으로 4만원(3%) 비싸졌다. ‘수플로 MM 모노그램’은 316만원에서 324만원으로 8만원(2.5%), ‘조르주 BB 모노그램’은 265만원에서 273만원으로 8만원(3%) 인상됐다. ‘알마 BB’는 230만원에서 237만원으로 7만원(3%), ‘네오 노에’는 274만원에서 281만원으로 7만원(2.5%) 조정됐다. 카퓌신, 트위스트, 쁘띠뜨 말 라인도 제품에 따라 최대 40만원 올랐다.

지갑과 주얼리 가격도 조정됐다. ‘락미니 월릿’은 72만원에서 74만원으로 2만원(2.7%), ‘메티스 월릿’은 145만원에서 149만원으로 4만원(2.7%), ‘뉴 웨이브 롱 월릿’은 142만원에서 146만원으로 4만원(2.8%) 뛰었다. 주얼리도 ‘에센셜 V 후프 귀걸이’가 54만원에서 56만원으로 2만원(3.7%), ‘나노그램 목걸이’가 54만원에서 56만원으로 2만원(3.7%), 가든 루이즈 롱 펜던트가 101만원에서 104만원으로 3만원(2.9%) 인상됐다.

루이비통의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3대 명품 브랜드는 매년 관행처럼 가격을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인상하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11월 주요 제품 가격을 5~10%가량 인상한 바 있다. 샤넬도 작년 10월 핸드백 가격을 3~13%가량 조정했다. 업계에선 샤넬이 곧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관행처럼 굳어진 가격 인상이 ‘명품의 횡포’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2017년 프랑스 금융 그룹 BNP파리바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명품 브랜드 국제 평균 가격을 1로 봤을 때 한국은 1.14로 중국 다음으로 비쌌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명품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수백만원짜리 인기 제품을 사기 위해 대기명단을 올리고 한달 이상 기다릴 정도”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도 피해갔다. 갤러리아백화점의 2월 전체 매출은 4% 역신장했지만 명품 카테고리는 오히려 15% 뛰었다. 롯데백화점의 2월 전체 매출도 22% 줄었지만 해외 명품은 6%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매출도 2.4% 신장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중 루이비통과 같은 ‘특A급 명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며 “미리 정해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목적구매가 많다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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