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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마스크 제조업체 대표 하소연…“마스크 대란, MB필터 공급업체 입김 탓”
“국내 MB필터 공급업체 7곳 불과”
“수급량 자체 조정…가격 좌지우지”
비가 내리는 28일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에서 열린 마스크 긴급 노마진 판매 행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마스크 대란이 늘어난 이유는 따로 있다. 원단 부직포인 멜트블로운(Melt-Blown·MB) 필터를 쥐고 있는 업체가 마스크 값을 좌지우지한다. 정부의 제재가 필요하다.”

마스크값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이유에 대해 원재료를 제공하는 MB필터 공급업체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전직 마스크 제조업자는 28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모두가 핵심을 짚지 못하고 있다. 시중에 마스크가 부족하고 가격통제가 불가능한 이유는 MB필터 공급업체의 횡포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중소형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에서 보건용 마스크의 핵심재료인 MB필터를 조달해 왔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산 원부자재 수입이 끊긴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당장 오는 3월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며 정부에 하루 빨리 수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 MB필터 수급 지원을 요청한 곳은 10여 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주부터 마스크, 손 세정제 등 원부자재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입 원부자재 공동구매 지원제도를 신청 받았다. 전문무역상사인 아이마켓코리아 등이 해외에서 공동구매를 통해 수입 원부자재의 단가를 낮춰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스크 제조업자들이 해외업체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 7곳에 불과한 MB필터 공급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공급과 가격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직 마스크 제조업체 대표는 “MB 1톤을 공급받으면 마스크 50만장을 생산하는데, MB 공급처에서는 이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생산되는 마스크의 절반(25만장)을 팔라고 한다”며 “이를 자의적으로 조절해 시장의 공급과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원자재와 장비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제안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해당 제의를 나는 거부했지만, 그렇게 하는 마스크업체가 상당수”라며 “차라리 정부가 마스크를 100% 동원 물자로 지정해 강제 조치한다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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