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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산업 충격파 메르스의 2배, 사드의 6배?
이번 사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833개사
메르스 때 417개사, 사드 땐 153개사 수령
여행업, 메르스-사드땐 인바운드만 일시 붕괴
이번엔 인-아웃-인트라바운드 3각축 모두 무너져
1.20~2.24 코로나 폐업 76개사 “통상적 수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한 2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39개 여행사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의 한국 상륙이 공개된 1월 20~31일엔 37개사가 폐업했다.

불가항력적 휴업에 따른 직원 봉급 중 일부를 국가에서 지불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지난 24일까지 411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2월 1~16일 24개사가 폐업한데 이어, 17~24일 15개 여행사가 회사문을 닫았다. 이같은 수치는 통상적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던 지난해 12월 한 달 간 112개사가 폐업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기업 수이다. 아직 월 단위 회계상 피해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지난 24일까지 여행업 411곳을 포함해 전업종 833개사가 신청했다. 여행업이 절반 가량 차지한다.

2015년 38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고용유지지원금 수령 기업은 전업종 417개사(여행업 297개사)였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한한령’의 지속으로 메르스 보다 더 타격이 컸던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파동 때엔 전업종 153개 기업이 지원금을 받았다.

부정한 신청이 아닌 이상 대체로 신청기업에 소정의 지원금을 준다는 점, 아직 가시적 위기가 도래하지 않았다는 점, 신청할 기업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건 만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코로나19’의 충격은 사드 때의 6배, 메르스 때의 2배가량이다.

메르스와 사드 때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 3개축 중에서 인바운드만 타격을 입었을 뿐이지만, 이번 ‘코로나19’에는 3개축 모두가 무너져 버렸다.

인천국제공항 26일 오후 표정 [연합]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많다는 뜻은 다른 의미도 갖는다. 어떻게 해서든 여행업을 이어가겠다는 임직원들의 의지가 내포돼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은 기업들 중에는 정부지원금 보다는 실업급여 받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곳, 가족기업, 극소수 직원의 자발적 퇴사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영세기업, 1인기업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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