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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코로나19 아직 ‘팬더믹’ 아니다” vs 전문가들 “이름만 아닐뿐”
이란, 이탈리아, 한국 등 중국 본토 밖 확진자 급증
팬더믹 단어 사용 여부 놓고 의견 엇갈려
WHO “팬더믹 가능성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을 넘어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 전대륙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를 ‘팬더믹(세계적 유행병)’으로 규정할 지를 놓고 세계보건기구와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이탈리아 로마의 터미널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지난 21일 오전 기준(현지시간) 3명이었던 이탈리아 내 확진자 수는 24일 20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중국 대륙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중동까지 집어삼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팬더믹(Pandemic, 전세계적 대유행)’으로 발전했는지를 놓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전문가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WHO는 아직까지는 코로나19를 세계적 대유행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전문가들은 이미 팬더믹 상태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WHO는 이탈리아, 이란, 한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하면서도 여전히 팬더믹 수준으로 발전했는 지에 대해서는 예단을 경계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WHO 본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갑작스러운 감염자 증가가 전염병이 팬더믹이 됐음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서는 많은 추측이 있다”면서 “이 바이러스가 팬더믹 가능성을 지니고는 있지만, 팬더믹에 도달했는가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아직 아니다’다”라고 말했다.

‘팬더믹’은 통상 통제불능 상태 하에 다수의 대륙 혹은 전세계에 걸쳐 확산되는 전염병에 사용된다. 이전 팬더믹으로는 14세기 최소 7500만명의 사망자를 낸 흑사병과 에이즈 바이러스(HIV), 스페인독감, 그리고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여기에 게브예수스 사무총장은 팬더믹 단어의 사용 여부 결정 시 지리적 확산 뿐만이 아니라 질병의 심각성,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가 포함된다고 덧붙이면서 “현재 (코로나19는) 세계 각지에서 다른 방법으로, 각국에 영향을 미치고 맞춤형 대응이 요구되는 전염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WHO의 입장과 달리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사전경고조차 없이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최초감염자가 특정되지 않고 있는 것은 곧 무증상 보균자로 인한 확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코로나19가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마크 울하우스 에든버러대 질병 유행병학 교수는 “특정 국가가 전염 경로를 확인하고 억제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면서 “이를 통제할 수 없다면 코로나19는 팬더믹 기준이 부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랏 판카니아 엑세터의과대학 교수는 영국의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이것을 명실상부한 유행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WHO가 이 단어를 쓰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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