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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금융시장까지 번질까…증권가 “소비주 악재”
증시 영향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요인보다 낮다는 분석
“사스 사태 재현 없을 것” 전망 속 中 관련 소비주는 우려

[헤럴드경제] 금융시장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우한 폐렴’이 글로벌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전 세계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국내 증시는 이달 어닝 시즌 초반 주요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강세 흐름을 보였으나 갑자기 우한 폐렴 악재에 기세가 급격히 꺾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초인 20일 2262.64로 2260선을 넘었으나, 23일에는 2246.13으로 떨어졌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4767억원, 외국인이 140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후베이성의 한 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 비해 전염성이나 치사율이 높지 않고 질병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기업 실적이나 세계 교역량 등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들보다는 작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한 폐렴의 치사율은 아직 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한 폐렴의 전염성은 과거 사스 당시보다 현저히 낮고 치사율 역시 사스와 메르스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께름칙한 노이즈일 뿐 시장의 상황 변화를 유인하는 미증유 쇼크 변수는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보면 발생 직후 일시적 주가 변동이 있었을 뿐 주식시장의 추세가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사망자와 감염자가 늘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향방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다만 중국 정부의 대응 의지와 국제 공조를 고려하면 2003년 사스(SARS) 사태의 재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대훈 연구원은 이어 “시장의 펀더멘털은 훼손된 것이 없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완화됐고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여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사스 사태로 재현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업종 중심의 주가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번 사태가 중국의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와 겹쳤다는 점은 관련 업종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대훈 연구원은 “춘제 특수가 기대되던 중국 관련 소비주(면세점·화장품·의류 등)의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연구원도 “최근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테마는 IT, 2차전지, 중국 소비 관련주(화장품·면세점) 등이었는데, 이 중 관광·소비 위축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중국 소비 관련주의 상대적 부진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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