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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리스크…연초부터 성장률 발목잡히나
유커 등 관광객 급감 우려 속 국내 소비 위축 가능성 커져
‘사스’ 연 성장률 0.25%P 하락…정부 시장여파 차단 주력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 26일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쓴 귀경객이 플랫폼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전 세계로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우한(武漢) 폐렴’ 사태가 연초부터 올 경제성장률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악화될 경우 민간소비와 투자, 수출 등 주요 부문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2.4%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던 정부의 구상이 시작부터 삐걱거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당초 예상 시나리오에 들어있지 않던 우한 폐렴 사태가 급부상하면서 경기 회복세에 걸림돌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연말 회복세가 기대되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온 소매판매를 비롯해 여행·관광·유통업 등 서비스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제한하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방한하는 유커 규모도 줄면서 ‘유커 경제효과’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한 폐렴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소비 비중이 높은 개인들이 국내 소비·여가 활동을 자제하며 경제 여파는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잇다.

일례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2009년 신종플루(H1N1),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의 전염병이 우리 경제에 미친 후폭풍은 상당했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놓은 ‘중국발 원인 불명 폐렴 현황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는 2003년 2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을 1%포인트(연간 성장률 0.25%포인트) 내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됐다.

2009년 가을에 급격히 확산됐던 신종플루의 여파로 우리 경제는 그 해 4분기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당시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빠른 확산을 전제로 신종플루가 연간 성장률을 0.1~0.3%포인트 떨어뜨리는 영향이 있을 거라 추정했고, 실제 2009년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국내에서만 186명의 환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메르스 사태 때는 외국인 국내 방문자 규모가 2015년 5월 133만명에서 6월 75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메르스 충격이 가해진 2015년 2분기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산에 따르면 메르스의 영향으로 2015년 한국 GDP는 0.2%포인트 감소했으며, 외국인 관광객은 200만명 넘게 감소하면서 여행업은 26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KIEP는 “과거 사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의 심각성은 의학적 정보 부족, 사스 피해에 대한 과도한 매체 보도 등 심리적, 사회적 악영향에도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원인 불명 폐렴 발생에 대해 중국 정부는 과거와는 달리 비교적 신속하게 대처하고, 폐렴 원인을 조속히 알려 감염 확산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차이를 언급했다.

정부는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설 연휴 직전인 22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우리 경제에 미칠지 모를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설 연휴 직후인 2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휴 중 시장 상황 변화를 점검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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