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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
국내외 식품·외식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내년도 식품외식산업을 미리 살펴보는 ‘2020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가 지난달 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에서 열렸다. 유료입장이었음에도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사전등록하여 자리를 가득 채웠고, 전망대회에서 소개된 다양한 해외 트렌드와 적용사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망대회를 통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해외 식품·외식산업의 변화 속도와 폭이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봇카페, 로봇레스토랑 등 비대면 서비스 기반 매장인 언택트(untact) 리테일이 늘어나고 있으며, 무인결제 시스템을 활용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의 등장,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을 활용한 메뉴판 등 첨단기술이 식품·외식산업에 빠르게 도입되는 추세다. 식품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결제정보를 토대로 선호식품, 구매주기 등 데이터를 수집하여 향후 상품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산업에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기술, 새로운 가치가 융복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계속 창출되고 있다.

첨단기술, 서비스와 식품·외식산업의 결합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확산할 수 있는 이유는 먹거리산업이 우리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식품산업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산업 중 하나이자 인류가 존재하는 한 사라지지 않을 가장 오래 지속될 산업이다. 세계 식품시장의 규모는 연간 6조2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7300조원에 이른다. 2022년까지 예상되는 연평균 성장률은 3.6%로, 성장잠재력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식품·외식산업도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기준 218조원으로 10년 전인 2007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최근 1인 가구의 증가, 통신기기의 발달은 식품·외식산업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산업 지형 자체를 크게 바꾸고 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은 기존의 배달음식뿐만 아니라 유명식당의 요리, 구하기 힘든 식재료의 구매대행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등은 식품과 외식산업의 경계를 뛰어넘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올해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제 식품·외식산업은 국내시장에만 한정된 내수산업이 아니다. 연간 7조원에 가까운 가공식품이 외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떡볶이, 치킨 등 다양한 국내 외식업체가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WTO 개발도상국 지위변경 등 농업의 위기 속에서 국내 농수산물의 주요 소비처로서 식품·외식산업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 식품·외식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업계 전체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처럼 업계 관계자들이 권위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논의할 기회가 늘어나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전망대회의 내실을 더욱 다져 대한민국 식품·외식산업 분야 ‘지식정보 공유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올해 전망대회에서 많은 연사들이 공통적으로 ‘미래’를 강조했다. 트렌드의 변화, 시장의 변화, 소비자의 변화 속에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길을 찾고 준비하고 적응해야 미래를 누릴 수 있다. 이제는 우리도 세계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를 예측하고 만들어 나가기 위한 고민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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