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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미국 '수감자 교환' 직접 대화하자고 했지만 거부"
"중립적인 태도로 큰 역할한 스위스 정부에 감사"

미국에 갇혔다 풀려난 이란 학자 마수드 솔레이마니(우)와 이란 외무장관[연합뉴스, 이란 외무장관 트위터]

[헤럴드경제]이란 외무부는 미국 정부가 수감자 교환 문제를 놓고 직접 대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스위스 정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모흐센 바하르반드 이란 외무부 미국담당 국장은 15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가 수감자 교환 문제를 직접 만나 대화하자고 했으나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간단한 사안이어서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감자를 1대1로 교환하는 것은 그리 복잡한 일이 아니었다"라며 "우리의 대답에 미국은 주제를 바꿔 이란에 왔다가 행방불명된 미국인의 생사를 직접 만나 논의하자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도 그 미국인의 행방을 백방으로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기 때문에 그를 의제로 직접 대화할 수 없다는 뜻을 미국에 전했다"라며 "우리가 지킬 수 없는 일을 약속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바하르반드 국장이 언급한 실종된 미국인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알려진 로버트 앨런 레빈슨으로 추정된다. 레빈슨은 2007년 이란 남부 키시섬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지금까지 행방이 확실치 않다.

미국 정부는 이란 당국이 그를 납치했고 수감 중 사망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바하르반드 국장은 "미국이 그 미국인의 생사를 알아야 수감자를 교환할 수 있다고 하기에 정말 우리는 숨기는 게 없다고 답했다"라며 "이에 미국은 수감자를 계속 교환하는 조건으로 1대1 교환을 성사하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수감자를 추가로 교환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렸다"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과 수감자를 교환하는 데 약 4개월에 걸친 큰 역할을 한 스위스는 이란뿐 아니라 다른 쪽(미국)의 감사를 받을 만하다"라며 "특히 주이란 스위스 대사관은 완전히 중립적인 태도로 양측을 대했다는 점에서 크게 칭찬받아야 한다"라고 평했다.

주이란 스위스 대사관은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 미국의 이익 대표부 역할을 한다. 미국과 이란은 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상대국에 수용됐던 자국민 학자 1명씩을 맞교환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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