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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동방항공 국내 첫 QIB아리랑본드 발행…KB증권 주관
QIB제도 활용 해외기업 발행 최초 사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중국동방항공이 6일 국내에서 원화 3000억원의 아리랑본드(외국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원화표시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QIB(적격기관투자자대상증권) 제도를 활용해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원화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B증권이 단독 주관해 눈길을 끈다.

6일 KB증권에 따르면 중국 3대 국적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의 100% 자회사인 동항해외(홍콩)유한공사가 이날 3000억원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했다. 중국동방항공이 원리금 전액을 적시 보증하는 형태로, 만기 3년에 발행금리는 2.40%이다. KB증권은 단독 주관사 및 인수자로 참여했다.

중국동방항공은 이번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해외 채무의 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중국동방항공은 2017년 싱가포르에서 3년 만기 싱가포르달러표시채권 5억 싱가포르달러(약 4300억원), 2018년 일본에서는 엔화표시채권 500억엔(약 5500억원) 등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만기 3년으로 1750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해 올해 9월 28일에 전액 상환을 완료한 적이 있다. 당시 발행액 중 1200억원은 KDB산업은행 보증을 통해 AAA등급으로 발행했었다.

이번 발행은 그동안 개선된 국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금융기관 보증 없이 자체신용으로만 발행했으며, 국고 대비 스프레드(발행일 전일 기준)도 2016년 154.3bp에서 98bp으로 낮추는 등 발행조건을 크게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에서 평가한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특히 QIB 제도를 활용해 해외기업이 아리랑본드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QIB채권은 적격기관투자자 대상으로만 거래되고, 사모와 달리 권종이나 투자자수의 제한 없이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한 준공모 성격의 채권이다.

중국동방항공은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소속의 중앙 공기업으로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과 함께 중국 3대 국적 항공사이다. 1997년 상하이, 홍콩, 뉴욕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최초의 중국 항공사로, 한국에서도 서울지사가 활발히 영업 중이다.

KB증권은 이번 중국동방항공 아리랑본드 발행을 계기로 향후 해외기업의 국내 자본시장 조달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KB증권은 지난해 길림시철로투자개발유한회사(JRID)를 발행사로 해 중국 공기업 최초의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모 달러표시채권(김치본드) 발행을 성공시켰었다. 이번의 경우, 국내외 유수의 법무법인 5개사(김앤장, 퍼스트, King&Wood Mallesons, Huiye 등)를 통해 촘촘히 법률지원을 하고 국내법을 준거법으로 해 분쟁시 대항력을 높이는 한편, 한국예탁결제원 등록발행과 국민은행을 수탁은행으로 지정하는 등 국내기업의 채권방식을 구현해 투자 접근성을 높였다. 또 국내 최초로 QIB제도를 활용해 거래 유동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KB증권 주태영 기업금융1본부장은 “많은 해외기업이 국내자본시장에서의 조달에 관심이 많으며 기대 또한 크다”며 “앞으로도 해외 현지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1위의 채권명가에 걸맞는 해외기업의 국내자금조달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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