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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벙커같은 방에 자리한 트럼프의 ‘탄핵방어팀’
트럼프 가족과 가까운 ‘토니 세이에그’와 ‘팸 본디’가 운영
트럼프 “유죄로 보이게 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가 입장 바꿔
그레이엄 “클린턴 탄핵 계획이 모델이 되길 바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백악관 집무실 아래 벙커같은 공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방어팀’이 자리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핵방어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백악관 임시직원인 토니 세이에그(43)와 팸 본디(54)로, 두 사람은 모두 트럼프 가족과 가까운 사이다.

브루클린 출신의 토니 세이에그는 트럼프 재무부에서 2년 간 공보 비서관을 지냈으며, 이방카 트럼프와 남편인 제럴드 쿠슈너가 총애하는 인물이다. 팸 본디는 플로리다에서 선출된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 폭스뉴스에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은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전날 고용됐다.

WP는 “그들은 전통적인 전쟁룸이 아니라 탄핵반대 논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루에 6개씩 쏟아지는 새로운 폭로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뉴스 속에서 탄핵 반대 전쟁을 치르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탄핵방어팀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 따르면, 세이에그와 본디는 탄핵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에 공화당 상원과 하원의 정보통신 보좌관들에게 브리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화당의 단결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화당 노선 이탈을 고려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공화당원들에게 전달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WP는 평가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 및 의원들에게 탄핵방어팀을 구성하는 것은 자신을 유죄로 보이게 할 수 있다며 팀을 만드는 것을 거부했다.

하지만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열어 “백악관이 행동을 가다듬고 함께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클린턴 행정부의 탄핵 대응이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결국 트럼프는 그레이엄과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 속에 탄핵방어팀을 구성했하게 됐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탄핵방어팀은 이번 청문회 도중 의회 보좌관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은 결국 풀렸고, 뇌물수수는 없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원조가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3가지 사실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면서, 민주당이 탄핵에 대한 증거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것들은 아직 논쟁중에 있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슈로 부각시킴에 따라 탄핵 반대 이슈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WP는 전했다.

짐 조단 공화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 공세를 폈고, 폭스뉴스 게스트들도 황금시간대 방송 내내 그것을 반복하면서 민주당이 탄핵의 증거를 입증하지 못한 것처럼 탄핵의 흐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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