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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기업 지수’ 대한항공 1년만에 컴백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점수화
거래소, ESG리더스150 정기변경
한화·롯데지주 등 16社 신규편입
대림산업 금호산업 등은 탈락

일명 ‘착한기업 지수’라고 불리는 한국거래소의 대표 ESG 지수에 대한항공이 1년 만에 복귀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ESG 리더스150 지수’에 대한항공을 비롯한 19개 종목이 오는 13일부터 편입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 여파로 해당 지수에서 편입 비중이 축소(0.8%→0.5%)된 데 이어 연말 정기변경 때 결국 탈락했다.

그러나 올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결과 등급이 B에서 B+로 한 단계 상향되면서 ESG 지수에도 1년 만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됐다.

ESG 리더스 150 지수는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등 3요소가 우수한 상위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매년 한국거래소가 종목을 변경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C까지 떨어졌던 사회책임(S) 부문 등급이 올해 A로 상승하면서 전체 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 이번 대한항공의 편입 비중은 0.94%로, 제외되기 전보다 소폭 높아졌다.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이 지수를 기초로 하는 하이자산운용의 ‘FOCUS ESG 리더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운용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동시에 코스피 시장의 우량 ESG 기업으로만 짜여진 ‘코스피200 ESG 지수’에도 포함됐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종목 중 ESG 평가점수가 높은 종목으로 구성된다. 지난 달 삼성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이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를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 롯데지주, 삼성카드, 현대백화점, 현대중공업지주, BGF리테일 등 16개 종목이 신규 편입됐다.

반면 대림산업은 양대 ESG 지수에서 모두 제외되며 희비가 엇갈렸다. 대림산업은 올해 대한항공이 포함된 한진그룹주와 함께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랠리를 보인 대표 종목이다. 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환경(B+→B), 사회(B이하→C이하), 지배구조(B+→B) 전 부문에서 등급이 전년보다 뒷걸음질치며 ESG 지수에서도 탈락했다.

이밖에 금호산업, HDC, 한솔케미칼 등 18개 종목이 ESG 리더스 150 지수에서 제외됐다. 코스피200 ESG 지수에서는 한국전력, GS리테일, 한온시스템, 금호타이어, 이노션 등 11개 종목이 탈락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 달 29일 ESG 요소에 기반한 책임투자를 전체 자산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의결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ESG 투자는 탄력을 받고 있다. 이달 3일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DB손해보험이 석탄 관련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며 ‘탈석탄’을 선언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폴크스바겐 주가가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2주간 43% 하락한 것처럼 ESG 리스크는 중요하다”며 “향후 국내에서도 연기금의 ESG 관련 투자 비중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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