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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듀스 사태 일파만파...아이즈원 컴백 무기한 연기, ‘앨범 환불’ 요구
프로듀스X PD 구속 놓고 여파 점차 커져
프로듀스 1~4시즌 전방위서 의혹제기
팬들은 프로듀스 데뷔 가수들에 부정적 시선
아이즈원 관련 자료사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프로듀스 엑스(X) 101’(프듀X) 투표결과 조작과 관련된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경연에 참여했던 가수들 뿐만이 아니라, 앞선 시즌에서 경연에 참여했던 가수들에게 까지 화살이 돌아가는 분위기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지난 2016년 방영된 프로듀스101을 시작으로, 시즌 2, 프로듀스48(시즌3), 프듀X까지 4시즌에 걸쳐 방영됐다.

9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IZ*ONE : 장원영, 미야와키 사쿠라, 조유리, 최예나, 안유진, 야부키 나코, 권은비, 강혜원, 혼다 히토미, 김채원, 김민주, 이채연)’은 이번 계획됐던 컴백을 무기한 연기했다.

엠넷은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시청자들과 팬들의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11월 11일로 예정된 ‘아이즈원’의 첫 정규 앨범 발매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이즈원 일부 팬들은 정규앨범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디시인사이드 아이즈원 갤러리는 7일 오전 “프로듀스 48을 통해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안준영 PD가 순위 조작 혐의을 인정했다는 게 알려젼 이상, 아이즈원의 정당성은 사라졌다”며 아이즈원의 해산을 요구했다.

현재 조작과 관련된 의혹은 이번 시즌4 뿐만이 아니라, 시즌3와 시즌1에 걸쳐 광범위하게 제기되고 있다. 아이즈원은 시즌3인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한 그룹이다.

책임프로듀서(CP)와 담당 프로듀서(PD)도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투표결과 조작이 구체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에서 이뤄졌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프듀X 제작을 맡았던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는 지난 5일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프로듀스 101’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 등)로 경찰에서 수사를 받아왔다.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내놨다.

이번 사태는 향후 K팝(한국 대중음악)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들도 이번 사태가 단순히 ‘개인적 일탈’ 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대중문화평론가)는 7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프로듀스101은 팬들 사이에서 거듭 석연치 않은 문제들로 논란이 됐던 프로그램”이라면서 “시청자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 때, 내가 경연자를 선발하고·경연자가 공정하게 선발된다는 데에서 재미를 느낀다. 그런데 투표조작이 있었다면, 제작진이 이런 재미를 교란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코드가 공정성과 기회의 평등”이라면서 “조국 이슈에서도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기회의 평등’과 관련된 문제가 프로듀스101 사태에서도 시청자들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도 “PD에 대한 구속영장이 나오면서, 시청자들은 프로듀스101 투표조작과 관련된 혐의의 상당부분이 소명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공정이란 가치에 민감하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시청자가 국민프로듀서가 돼 경연자를 뽑아 공정하다’는 기치로 인기를 끌었는데, 이게 거짓이었다면 시청자나 연습생들은 모두 속은게 된다”고 일갈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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