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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투자 ABC ②]‘묻지마 해외주식’ 자칫 낭패…이건 유념하세요
환율 변동폭이 전체 수익 좌우
양도세·배당소득세율 확인해야
증권사 리포트 특정 국가·업종 편중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증권사 해외주식 전문가들은 해외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으로 가장 먼저 ‘환율 리스크’를 꼽는다. 해외주식은 해당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결국 환율 변동폭이 수익을 좌우한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함께 환차익까지 얻는 것이 해외주식 투자의 가장 이상적인 성과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오히려 손실이 몇 배 더 커질 수 있다. 요즘처럼 환율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단순히 ‘인기 주식’만 좇아 투자했다가는 환차손으로 낭패보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나금융투자 글로벌주식영업실장은 “외부 강연 때마나 국가나 종목을 선택하기 전 환율을 반드시 먼저 확인하라고 강조한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만 보는데 해외주식 투자자라면 환율 움직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초기엔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주로 유망 종목을 문의했지만 최근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변동이 수익을 좌우하면서 환율 전망을 묻는 질문이 더 많았졌다고 한다.

세금 부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국내주식은 대주주를 제외하곤 양도소득세 납부 의무가 없다. 반면 해외주식은 모든 투자자가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해외주식 거래로 1년 합산 총 1000만원의 수익을 봤다면 여기서 250만원(기본공제액)을 뺀 750만원에 22%(주민세 포함)를 곱한 165만원을 양도소득세로 내야 한다.

배당소득세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어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홍콩의 경우 아예 없지만 미국은 15%, 일본은 15.315%로, 우리(14%)보다 높다. 현지에 우선 납부하고, 이를 차감한 나머지를 국내 증권사가 원천징수해 국세청에 납부한다.

국내주식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점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미국과 중국의 주요 기업 분석 보고서 발간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관련 보고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 골드윈 보고서는 올해 전무하다. 베트남 기업 중 결제건수 톱10에 있는 유통사 빈컴(Vincom)과 바오비엣(Baoviet) 보고서는 각각 올해 1건에 그쳤다. 반면 미국 아마존 분석 보고서는 작년 한 해 25건이 발간됐고, 올해 10월 중순 현재 이미 30건을 넘어섰다.

한 대형 증권사의 글로벌주식 담당자는 “정보 제한이 분명히 있음에도 고수익을 노리고 해외투자를 감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 투자자는 클라우드 업종이 뜬다는 이유로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1, 2등 기업 말고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기업 투자를 문의해와 당황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실시간으로 종목 시세를 볼 수 없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전월에 해외주식 거래 실적이 있거나 월정액을 지불한 고객에게 실시간 시세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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