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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물 세 개 연속 출연’ 신승호, “내가 만약 마휘영이라면…”

-신승호, 학원물 세 개 연속 출연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신승호(24)는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웹드라마 ‘에이틴’,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에 잇따라 출연했다. 학원드라마인 세 작품에서 모두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나와 대중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 그는 축구를 11년간이나 했던 운동선수 출신 배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교(부산 동의대학교) 21살때까지 축구 선수로 뛰었다. 축구를 통해 협동심, 동료애, 전우애를 배웠다. 하지만 무릎 부상이 찾아왔다. 축구를 하는 게 즐거웠지만 어느 순간 행복하지 않았다. 그 기간이 2년간이나 이어져 심각한 고민 끝에 축구를 그만두게 됐다. 그 후 배우를 하면서 또래 배우들을 챙기고 아우를 수 있는 소통력은 축구를 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신승호는 선수생활을 마친후 배우를 하기 전인 2016년 패션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체격과 외모가 모델을 하기에 매우 유리했다. 그래서인지 1년만에 서울패션 위크에 데뷔하고 슈퍼모델 타이틀도 얻었다.

“모델을 2년 정도 하고나니 소속사 대표였던 박둘선 선배님께서 연기를 해보길 권유하셨다. 연기를 해보니 도전욕도 생겼다. 연기를 공부한 지는 2년도 안됐다. 미숙한 점이 많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신승호는 ‘열여덟의 순간’에서 완벽함을 강요받는 열여덟 청춘 마휘영을 연기했다. 핸섬하고 매너 좋고 학급에서는 리더지만, 완벽해 보이는 겉모습 뒤로는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진 어두운 모습이 있다.

“학교내에서, 범죄라고도 볼 수 있는 짓을 하는 캐릭터다. 동성애, 성적조작, 폭행사주 등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개입된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작가와 감독님이 성장하는 얘기로 다뤄 연기할 용기를 얻었다. 그렇게 연기할 수 있어 고마움을 느낀다.”

신승호는 마휘영을 연기하면서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성적조작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고 몇년 아래의 후배, 동생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마휘영이 자신 부모의 개입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점도 그를 안타깝게 했다.

“제 생각에는 마휘영이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정말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본다. 내면에 순수함이 있고, 본인이 잘못 했고, 부모가 잘못한 것을 알고 친구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반장 자리도 내려놓고, 최준우(옹성우)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게 성공인데, 학교도 내려놓았다. 도망간다기 보다는 죄값을 치르는 과정이다. 내가 만약 휘영이라면 학업을 내려놓고 자퇴했을 것이다. 휘영의 부모는 조사받고 있고, 아마 감옥에 갔을 것이고, 휘영은 혼자 살아남는 법, 스스로 노력해서 독립 하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신승호가 출연한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1과 시즌2는 누적 조회수가 3억뷰를 넘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그는 높은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넘사벽 피지컬의 체대 입시생 남시우라는 배역을 따냈다.

“제가 맡은 남시우는 무표정에 말이 없어서 차가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빙구미가 넘친다. ‘에이틴’은 고등학생 친구들이 현실적으로 겪을만한 고민을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시청자, 특히 청소년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흥행 요인은 한마디로 공감이다.”

신승호는 열여덟 언저리에 있는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지금 순간들에 최선을 다해 즐겼으면 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 고민이 많을 거고, 그 시간은 힘들 때다. 하지만 학업, 진로, 또래와의 다툼까지도 다 즐겼으면 한다. 나중에 어른이 됐을때 그 시절이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신승호는 “배우로서 어떤 작품을 만나든지 작품속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좋겠고, 그만큼의 몰입도를 선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다”고 말하면서도 “배우라는 직업이 대중들이 있어야 존재가 가능하다. 응원과 사랑을 쏟아주시는 팬분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부모님이 절 믿어주시고, 바르게 키워주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배우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학원물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남아있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데 계속 교복만 입어 학생으로 이미지가 굳어진다면 선택이 신중해진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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