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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겹친 수입車 시장…연 26만대 판매도 ‘까마득’
-올 1~7월 수입차 누적 신규등록대수 12만8767대…전년比 19.8%↓
-이같은 추세론 연말까지 지난해 누적등록 26만대에도 못 미칠 것으로
-인증 지연에 물량부족, 배출가스 조작 논란, 일본차 불매운동 등 악재 겹친 탓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던 수입차 시장이 잇딴 악재에 위축되는 모양새다. 하반기 신차 투입이 대거 예정돼 있지만 지난해 26만대 성적표는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수입차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동기(16만627대) 대비 19.8% 감소한 12만8767대로 집계됐다. 올해들어 매달 1만8395대 씩 팔린 셈이다.

업계에선 이같은 추세라면 올 12월까지 신규등록대수 27만대 돌파는커녕 지난해 성적표인 26만대에 훨씬 못 미치는 22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산술적으로 26만대를 넘기 위해서는 매월 2만6246대 이상을 판매해야 하는데 올해 들어 월간 신규등록대수가 2만대를 돌파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건 2015년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으로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가 전면 중단됐던 2016년 이후 3년만이다. 2015년까지 연 평균 20~3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수입차 시장은 2016년 잠시 주춤하다 2017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11.8%라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수입차 시장의 후진 배경에는 신차 인증 지연 및 이로 인한 물량 부족과 더불어 잇달아 터지는 악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단일 브랜드로 연간 판매대수 7만대라는 신기록을 쓴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2~3월 간판모델 E-클래스의 물량 부족으로 2000여대 판매에 그쳤다. 여기에 작년 연말부터 강화된 환경규제 인증에 신차 출시 지연까지 맞물리며 상반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대수가 19.4%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주력차종 공급 확대 및 신차 투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신차 수요가 줄고 있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디젤게이트 사태로 한동안 개점 휴업 상태에 머물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 복귀한 아우디폭스바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상반기 인증문제 지연에 따른 물량 부족으로 판매대수 0대를 기록하던 달이 적지 않았고, 최근엔 설상가상 또 다른 배출가스 불법조작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이에 더해 독일차 브랜드가 주춤한 새 반사이익을 보고 있던 일본차마저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 따른 불매운동에 타격을 입고 있다. KAIDA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일본차 판매량은 26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229대)보다 17.2% 하락했다. 이로 인해 3년 넘게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닛산은 존폐 위기까지 직면한 상황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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