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국인 유입 늘어나면서 외국인 에이즈 환자 19% 증가
-질병관리본부, 2018년 신규 HIV 감염자 현황 발표
-감염인 1206명, 내국인 감소 반면 외국인 19% 증가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신규 HIV 감염인 중 외국인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에이즈 환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2018년 신규 HIV 감염자 현황'을 발표했다.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는 사람의 면역체계를 표적으로 면역세포의 기능을 손상시켜 암 발생과 세균·곰팡이 감염 등에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킨다. HIV 감염이 진행되면 면역기능 손상으로 인한 각종 기회감염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상태의 HIV 감염인을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라고 한다.

HIV는 전 세계 주요 공중보건 이슈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기준 전 세계에 3790만 명의 HIV 감염인이 있고, 이 중 170만 명이 새로 발견되었으며 77만 명이 AIDS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5년 처음으로 HIV 감염인 발견이 보고된 이후 1987년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을 제정했다. 이에 HIV 감염인을 진단한 의사 또는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이 정보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통합, 매년 통계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해 신규 HIV 감염인은 총 120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3%(16명) 증가한 것이다. 내국인 감염인은 2017년 1008명에서 989명으로 1.9%(19명)가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182명에서 217명으로 19.2%(35명)나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4%의 비율에서 해마다 증가하며 지난 해 18%까지 높아졌다. 특히 2016년 이후부터 외국인 감염인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가 많아지면서 외국인 HIV 감염인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8년 기준 236만 명으로 조사됐다. 불법체류 외국인(35만 명)까지 합치면 270만 명이 넘는다.

한편 신규 감염인의 대다수가 남성이었다. 남자 감염인이 1100명으로 91.2%였으며 여자는 106명으로 10분의 1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95명(32.8%), 30대가 328명(27.2%)로 젊은 연령층 감염자가 전체 감염자의 60%를 차지한 것이다.

신규 감염자는 모두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가 감염되는 수직감염, 마약주사기 공동사용에 의한 감염, 의료행위를 통한 감염, 수혈·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국제사회는 2030년까지 에이즈 유행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90-90-90’(HIV 감염인의 90%가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고, 감염 사실을 인지한 감염인의 90%가 치료를 받고, 치료받는 감염인의 90%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 되는 것)을 실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이런 국제사회의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조기발견, 지속 치료,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조기 발견을 위해 HIV 감염 취약집단 대상 검진상담소를 운영하고, 익명·신속·자가 검사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홍보하고 있다”며 “또한 의료기관에 HIV 상담 전문 간호사 배치와 치료비 지원 등으로 신속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