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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클로 청바지 ‘4만원→5000원’ 할인행사에도…등돌린 소비자들
-초특가 할인 행사에도…고객 발길 뚝 끊겨
-유니클로 “할인 행사 불매 운동과 무관”
-일부 고객은 주변 시선 의식해 온라인몰로 선회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유니클로[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직장인 이경아(가명·32) 씨는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을 찾았다 깜짝 놀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장이 한산한 것도 있었지만, 기존에는 보기 힘들었던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 이 씨는 “4만원짜리 청바지를 5000원에 내놓았다는 것에 한 번 놀랐고, 그럼에도 아무도 구매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두 번 놀랐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매운동의 주요 표적이 된 일본 대표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니클로는 현재 전 점포에서 정상가가 3만9900원인 일부 청바지 제품을 5000원 초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주기적으로 할인행사를 하고 있지만 이처럼 할인 폭이 큰 상품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유니클로가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초특가 행사라는 자구책을 꺼내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는 불매운동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해당 청바지는 특가 할인 제품으로, 매장 한켠에 따로 코너를 마련해 소량의 재고만 남은 상품들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유니클로 매장에서 동일하게 특가 할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불매운동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도 유니클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은 지난달 한국의 불매운동을 두고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아 국내 여론의 공분을 샀다. 유니클로는 두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냈다. 그럼에도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은 한달 새 30% 이상 급감했다. 최근에는 텅 빈 유니클로 매장의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일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유니클로 온라인몰 매출이 급증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오프라인 매장 대신 비교적 감시에서 자유로운 온라인몰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유니클로 온라인몰의 일부 상품은 일시 품절됐다. 할인 판매 중인 ‘에어리즘 브라 캐미솔’, ‘U크루넥T’ 등의 일부 색상과 사이즈가 동났다. 유니클로는 해당 상품의 물량을 축소한 것이 아님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상품은 모두 재입고된 상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상품 발주, 입고 일정 등에 따라 온라인몰의 일부 상품이 일시 품절되는 경우가 있다”며 “품절 전 미리 상품을 발주해 재고를 확보하기도 하고, 더 이상 발주를 진행하지 않아 품절인 상태로 남아있는 상품도 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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