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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최두진 미래엔 대표] 미국, 중국에 이어 베트남 겨냥하나?
엔터테인먼트|2019-07-08 11:11

지난 달 2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을 ‘가장 나쁜 착취자’(The single worst abuser)라 칭하며 제재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비난의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원산지 위조국’ 및 ‘우회 수출국’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 정부가 꾸준히 의심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베트남은 올해 1~5월 중국에서 51억달러 상당의 전자제품과 컴퓨터를 수입했다. 이는 지난 해 동기 대비 81%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산 전자제품과 컴퓨터의 대미 수출액이 18억달러로 지난 동기대비 71%나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고조되면서 베트남에서 특정 중국산 수입품과 미국 수출품이 동시에 급증하는 의심스러운 패턴이 생기고 있다고 판단되어진다.

실제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달 26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무역 트릭으로 무뎌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상기 패턴을 설명하며 전자제품 및 컴퓨터 외에 기계와 설비 교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베트남 세관 통계에 따르면 기계와 설비의 대미 수출이 동기간내 54.4% 증가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된 기계와 설비도 29.2% 늘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산 수입과 대미 수출이 동시에 증가한 원인으로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중국기업의 ‘우회 수출’ 또는 ‘원산지 갈이’를 의심해왔다. 실제 미국은 지난 2018년 5월 베트남산 일부 철강 수출품에 중국산 철강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베트남산 철강 일부 품목에 대해 250%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중(對中) 관세조치에 따라 중국 수입을 대체하는 제 3의 국가가 수혜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관세의 진정한 수혜자는 중국의 주변국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중간 통상갈등은 양국 모두에게 안좋은 ‘루즈-루즈(Lose)’의 상황을 초래할 것이며, 실질적 승리자는 중국의 수출 경쟁자인 한국, 대만, 동남아 국가들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련의 사건으로 시작된 영향으로 지난 2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상무부가 베트남을 경유해 자국으로 수출되는 일부 한국과 대만산 철강제품에 최대 456%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2년부터 일찍이 진출해 베트남산 소재를 사용해 내수 중심의 철강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해 8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미 상무부의 반 우회 덤핑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며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에 진출해있는 삼성, LG 등에 대한 염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현지 공장들은 1~4차 협력사들까지 동반진출하며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우회수출 또는 원산지 갈이에서 비롯된 조치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호들갑떠는 것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하다.

다만, 중국산 부품의 의존도가 높은 현지 진출업체는 WTO 등 국제기구가 정해놓은 원산지 규정을 꼼꼼히 연구해 대비해야 한다. 원산지 갈이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사관, 베트남 상무부,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최두진 미래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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