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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개성공단 최대 관심은 ‘달러 전용가능성’
-방미단, 개성공단 가치ㆍ역할 이해 제고
-“美 인사들 개성공단 규모ㆍ위치도 몰라”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조야의 인사들이 개성공단과 관련해 북한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의 전용가능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은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 북측 근로자들에게 임금으로 지급되는 달러의 투명성, 즉 핵과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전용가능성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인사들과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던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국무부 관계자 등은 달러의 전용가능성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달러 문제를 굉장히 심각한 얘기라고 봤기 때문에 후속조치로서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달러로 임금이 들어가는 문제만 해소된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않겠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며 “미측은 달러가 다른 곳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것만 제대로 되면 진전이 있을 것 같다는 팁을 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달러가 아니라 현물이 들어가면 전용문제가 해소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미측에 이야기했다”면서 “미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함께 미국을 방문했던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역시 “조셉 윤 전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PI) 관계자들도 임금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하며 집중적으로 질의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미측 인사들이 개성공단에 대해 생각만큼 깊이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미측 인사들은 공단 규모도, 위치도, 심지어 임금이 얼마인지도 몰랐다”면서 “개성공단을 그저 ‘달러박스’로만 인식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워킹그룹 채널이 있는데 여기서 통일부 의견이 얼마나 전달되는지 의문”이라면서 “어떻게 미 국무부 국장이나 실무자들이 우리가 하는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할 수 있었겠느냐”고 한탄했다.

개성공단 방미단은 이번 방미 결과에 대해 미 조야에 개성공단 가치와 역할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충분히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대미홍보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한편 이들은 방미 기간 브래드 셔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ㆍ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 주최 설명회를 비롯해 USIP 세미나,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 면담, 동포 지도자ㆍ경제인 대상 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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