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초점] “열정과 초심이 가른 운명?”…유노윤호-비아이, 공교로운 타이밍
뉴스| 2019-06-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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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비아이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열정과 초심이 가른 운명일까. 같은 날 다른 노선을 탄 두 가수가 있다. 데뷔 16년 차 유노윤호는 첫 솔로 앨범을 내며 새롭게 비상했고, 5년 차 가수 비아이는 마약 혐의로 불명예스럽게 추락했다.

지난12일 아이콘 멤버 비아이가 마약 혐의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한 매체는 2016년 비아이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을 보도한 것이다. 이는 큰 논란을 낳았고, 묵묵부답이던 비아이는 약 5시간 후인 오후 3시경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입장을 밝혔다. 사과와 마약 투약 혐의 부인, 그리고 팀 탈퇴 선언이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각 유노윤호는 첫 솔로 앨범 ‘트루 컬러스’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데뷔 16년 만의 첫 솔로 앨범인 만큼 남다른 각오를 전하며 신인으로 돌아간 자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유노윤호의 자세였다. 보통 쇼케이스는 무대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는 솔로 무대를 마친 후 객석으로 내려와 취재진과 가까이 눈을 맞추며 소통했다. 또 질의응답이 끝난 후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노윤호는 이날 현장에서 ‘초심’을 강조했다. 그는 “‘초심’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며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그는 초심으로 가득한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야심하게 준비한 쇼케이스는 비아이 마약 혐의 여파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똑같은 길을 걸어온 선후배는 이날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비아이는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 했다”며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지만, 진실이 어찌 됐든 그는 이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16년 동안 구설수 없이 ‘바른 청년’의 이미지를 구축한 유노윤호와 비교되는 이유다.

물론 비아이도 초심을 잊은 건 아니다. 아이콘은 1년 전 컴백 인터뷰 당시 “우리가 가장 추구하려는 마음가짐이 보통은 초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아이가 팬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하면서 그 의미도 무색해졌다. 물론 마약에 손을 안 댔을지라도 마약을 구매하려고 시도한 자체만으로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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