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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싫은 것보다 좋은 것에 집중하라
‘경력 3년 차 프로그래머입니다. 이번에 평소 가고 싶던 새로운 산업군의 회사 전산실에 서류 합격해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이직 사유를 물어볼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제가 이곳을 떠나는 이유는 술과 아부가 주를 이루는 조직 문화가 싫어서이거든요, 정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까요, 달리 둘러대는 게 좋을까요?’

다소 애매한 질문인데 굳이 선택해야만 한다면, 둘러대는 것보다 정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고 본다. 그 이유는 적당한 거짓말이 듣기에는 편하겠지만 면접관이 프로라면 어딘지 신뢰가 느껴지지 않을 게 빤하기 때문이다. 그럼 정직하게 말하는 걸 왜 적극 추천하지 않는가? 이분에게만 정직한 것이기 때문이다. 즉 ‘아부와 술이 주를 이루는 그 회사의 조직 문화가 싫어서 옮긴다’라고 하면 면접관이 속으로 ‘아니 아부 없고 술 안 마시는 회사가 있나? 이 사람 어딘지 숙맥 같은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이분 생각대로 그 회사의 조직 문화가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식의 표현은 아무리 사실이라 하더라도 결국 술과 아부를 싫어하는 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타자를 험담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며 험담은 아무리 잘 해도 듣기에 거북하다. 고로 관점을 바꿔서 떠나는 회사보다 새로 들어가는 회사의 장점에 집중하자.

즉 평소 왜 새로운 산업군 쪽에서 일해보고 싶었는지 그 이유를 논리정연하고 솔깃하게 다듬어서 말하라. 그렇게 해보면 정말 내가 옮겨야만 하는가에 대한 재정리도 될 것이다.

술과 아부의 조직 문화가 싫어서 이직한다는 프로그래머여!!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세상 어느 조직에나 술과 아부는 필연적으로 존재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술과 아부 때문에 옮긴다고 하면 면접관이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른다.

고로 평소에 꿈꿔왔던 새로운 산업군에 대한 열망을 이직의 사유로 제시하고, 술과 아부에 대한 혐오는 내 마음속에 묻어라! 실제로 일을 하면서도 술과 아부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 ‘왜 그렇게 사니?’라고 미워하지 말고 내 주관대로 내 처신만 똑바로 하면 된다. 안 그러면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날 수도 있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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