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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신경숙 “문 대통령 北과 대화노력 긍정결과 기대”
이탈리아 유력신문 인터뷰
‘표절사태’ 침묵 이후 4년만
 


소설가 신경숙<사진>이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노력을 지지하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작가는 지난 4월17일 소설 ‘리진’의 이탈리아어 번역·출간과 관련, 현지 유력신문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남·북·미 행보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신 작가는 “남북관계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해석돼왔고 다른 목적을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용돼 왔다”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두 차례의 정상회담 결과,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어서 발전적 관계를 생각하기 어렵지만 둘 사이의 소통의 부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문 대통령은 늘 김 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해왔고 두 사람의 대화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을 표했다.

신경숙 작가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지난 2015년 ‘표절 사태’로 침묵에 들어간 뒤 4년 만이다.

소설 ‘리진’은 19세기말 격동의 시대에 궁중 무희의 신분으로 프랑스 외교관을 사랑한 실존 여인의 이야기로, 이탈리아어 판은 지난해 출간된 영어판을 번역, ‘서울댄서’(피엠므 출판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신경숙은 인터뷰에서, 21세기 여성의 삶은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 작가는 유교적인 전통을 갖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지위 변화와 관련, “80년대 이후 한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많이 향상됐다”며, “이제 여성의 목소리는 더 이상 사회 주변부에 국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거기에 귀기울이지 않고는 어떤 일에서도 진정한 진전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족의 가치 변화와 관련해선, “혈연에 바탕한 가족의 가치가 의미를 상실한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며, “부모와 자식, 부부 사이의 관계 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가족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의 정의는 변하고 가족의 가치는 진화할 것이다. 정서적 차원에서 새롭고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신 작가는 강조했다.

신 작가는 그럼에도 오랫동안 내려온 가치들을 무조건 내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신 작가는 “오늘날까지 인간이 오랫동안 보존해온 모든 것들 뒤에는 이유가 있다.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 새로운 습관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전해져온 것을 소중히 살피는 균형감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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